선배와 만남, 교수 화이팅 동영상 … 학교·학생 사이 점점 따뜻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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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조남철 총장과 교수들은 재학생 응원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스킨십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사진 방송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 가정학과는 지난 7월 7일과 8일 경기도 가평에서 1년 중 가장 큰 학과 행사인 한마음수련회를 열었다. 학술제와 함께 진행된 이 행사에는 김외숙 학과장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 동문, 동문 가족 등 700여 명이 모였다.

행사는 우수 학습 동아리 시상과 사례 발표, 교수와 학생들이 질의응답을 통해 학습법 등을 공유하는 전공별 간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재학생들이 교수·디자이너·요리사 등으로 성공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롤모델로 정한다. 김 교수는 “가정학과는 여학생들이 많아 정서적인 교류가 많은 편이다.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별도의 특강을 마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의상학 전공의 경우 자격시험이 많아 선배들이 직접 면대면(face-to-face) 지도를 해주기도 한다. 김 교수는 “혼자 공부를 하려면 외롭다. 학교에서 마련한 이런 기회를 통해 선후배들이 직접 만나 경험을 공유하면서 학습 의지를 굳건히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컴퓨터과학과는 지역 학습 모임이 활발하다. 서울지역 모임 5곳에는 지역 거주 학생들의 30~40%가 참여 중이고, 전북 지역에선 교수 특강에 졸업생까지 참여해 간담회를 갖는다. 이관용 학과장은 “이렇게 학습 모임 등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들은 서로 의지해 무사히 졸업한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 간식 제공, 공연 초대도

방송대는 재학생 대상의 ‘스킨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원격교육으로 인한 재학생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중도 탈락률을 방지해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단과대학장과 학과장, 학과 교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교수 특강을 비롯한 학습 모임, 선후배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온라인에서는 학과별 동영상 메시지 보내기,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온라인 동영상 메시지 보내기에 대한 동문의 호응이 높다. 올 초 조남철 총장은 17만 명의 학생과 교수, 직원에게 새해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사랑 고백 장면을 패러디해 새해 인사말을 종이 한 장 한 장에 담았다.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진영준(55)씨는 “원격대학 특성을 살려 17만 재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방송대의 노력이 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학기에는 단과대학장이 e-메일로 입학과 개강 축하 동영상을 보내고, 중간·기말시험 전에는 학과장들이 격려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방송대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교육학과 전용오 학과장은 피아노를 치며 가곡의 노랫말로 응원을 해 학생들이 호응을 얻었고, 행정학과 문병기 학과장은 격려 인사 후 조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킨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은 애교심을 높인다. 시험 기간에 간식비를 쏘기나 MT비를 지원하는 ‘氣생생 프로젝트’, 재학생을 공연에 초대하는 ‘KNOU 문화초대석’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학생들이 SNS를 통해 응모의 글을 올리고 당첨이 되면 선물을 받는다. 이관용 컴퓨터과학과장은 “학교와 학생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스킨십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긍심 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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