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을 했네, 커닝 했네…" 朴, 네거티브에 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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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대구·경북(TK), 충청도 유세에서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국정원 직원의 선거 개입 의혹, TV토론 당시 박 후보의 ‘아이패드 커닝’ 의혹 등을 거론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직접 대응했다. 그는 울산 유세에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제가 무슨 (대선에 이기기 위해 억대의) 굿을 했네, 아이패드를 보고 커닝했네, 온갖 허위사실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며 “조만간 ‘제2의 김대업’(2002년 대선 때 병풍사건을 일으켰던 인물)이 등장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아이패드 커닝’ 의혹이란 박 후보가 지난 10일 두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장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답을 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확산되자 민주당이 이를 문제 삼고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나 당시 화면 판독 결과 박 후보는 아이패드를 본 게 아니라 가방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후보는 “(토론에서 쳐다본) 빨간 가방은 10년도 넘게 들고 다닌 낡아빠진 서류가방으로 토론 시작 전에 서류를 꺼내려고 가방을 보면서 다이얼을 맞추던 장면”이라며 “토론에서는 가방은 밑으로 들어가서 없었고, 저는 그날 아이패드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제가 뭐 굿판을 벌였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곤 “입으로 새 정치 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아니냐. 문재인 후보는 진정한 새 정치를 원하면 흑색정치 한다고 머리를 짜내는 그 시간에 새 정책 하나라도 더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앞으로 흑색선전이) 매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구태정치의 전형을 보이는 이런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새 정치는 아예 물 건너간다. (야당은) 새 정치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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