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 '네트워크중심전술'

중앙일보

입력

미국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격에서 첨단 정찰기들과 이들이 보내온 정보를 신속히 종합.전달함으로써 찾아낸 표적에 대한 정확하고 효과적인 공격을 가능케하는 이른바 "네트워크중심전"을 펼칠 전망이다.

표적을 식별하는 능력을 개선한 새로운 정찰기술과 표적탐지로부터 가격까지의 시차 축소를 목표로 하는 이 전술은 첨단 무인정찰기들을 포함한 센서, 통신, 정보관리, 컴퓨터의 힘을 결합한 것. 군사전문지인 제인스디펜스위클리의 항공우주자문역 닉 쿡은 미국이 기본형을 지난 5년간 시험해왔으며 이번 테러공격 이후 급히 실전배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감지에서 사격까지"의 시차를 10분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 시간은 걸프전 당시 이라크가 숨겨놨던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꺼내서 미사일을 발사한 뒤 다시 숨기는데 걸렸던 시간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시스템들 가운데 그동안 시험해온 미 해군의 털북숭이 들소라는 뜻의 ''헤어리 버펄로''가 있는데 이것은 록히드사의 NP-3 항공기에 공대지 센서와 데이터연결시스템을 장착한 것. 아무리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된다고 해도 특수부대 소규모 팀들이 맡게 될 지상군에 의한 정찰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는 없지만 지상군과 폭격기 조종사들의 작전을돕기 위한 사진을 상당히 늘려줄 수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욱이 지휘관들의 복잡한 컴퓨터에 입력되는 정보들은 대부분 항공기와 위성에서 송신된 것들이며 이 사진들은 수백마일에 걸친 영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천후로 항상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 정찰 시스템들은 차량이동이나 지형지물의 변화, 타이어자국 등을 추적하지만 위성이 보내는 사진이 완벽하지는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우주에서 지상에 있는 사람 1명을 따로 구분해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그들은 말했다.

상업용 위성사진들도 마찬가지로 차량과 소형 보트들이라는 정도로는 구별할 수있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형태는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또 위성들은 24시간에 한번 같은 장소를 촬영하기 때문에 시차가 크다. 위성을많이 쏘아올리면 시차를 30분까지 줄일 수는 있지만 과거 소련과의 전쟁 때 미국 정보원들에 의해 훈련된 아프가니스탄 병사들은 위성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따라서 첨단 정찰기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투입될 정찰기들은 잘 알려진 U-2를 필두로 조인트 스타즈, 프레데터, 글로벌 호크, RC-135 리벳 조인트 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U-2 정찰기는 고공정찰기로 고정표적을 정밀하게 집어내는 지상사진을 촬영하는 합성촬영레이더와 차량을 추적할 수 있는 이동표적표시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 레이더들은 지상의 철조망까지 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

▲조인트 스타즈는 전장정찰시스템을 개조한 보잉707기에 탑재한 것이며 이동표적표시레이더도 장착하고 있다.

▲프레데터는 저공비행 무인정찰기로 거의 리얼타임에 가까운 비디오 화면과 레이더 영상을 통제본부에 송신한다. 그러나 지대공 미사일과 산악지형에는 취약하다.

발칸반도에서 사용됐으며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1대가 격추된 것을 미국 정부가 시인한 바 있다.

▲글로벌 호크는 새로운 고공비행 무인정찰기로 아직 전투에 사용된 적은 없다.

그러나 태평양과 대서양 횡단비행 시험을 거쳤으며 표적 상공 6만5천피트(1만9천500m) 높이에 머물면서 레이더 영상, 적외선 영상 등을 송신할 수 있다.

▲RC-135 리벳 조인트는 최근 오사마 빈 라덴이 걸프 TV방송국에 보낸 팩스 등통신감청을 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정보들을 종합하는 능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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