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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의 몸통, 유대인

중앙일보

입력

'9.11 테러'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이 미국의 심장부로 인화되었음을 생생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 테러 사건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최근 "미국인과 유대인이 있는 곳은 그 어느 곳이라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자본주의 본산인 미국의 금융자본시장 한복판을 유대인의 심장부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갈등의 핵, 유태인」(효형출판)은 갈등과 분쟁의 몸통으로 굴곡 많은 길을 걸어온 유대인의 역사와 종교, 문화를 파헤친 책이다.

시오니즘의 창시자 테오도르 헤르즐의 활동과 세계 시오니스트 총회, 스탈린의이스라엘 독립안 찬성, 트루먼 대통령의 지원 등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 그리고 다섯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아랍 전쟁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 한 뿌리로 출발한 유대교와 기독교가 보이는 교리상 차이는 무엇인지, 유대교에는 어떤 종파들이 있는지 살피는 등 종교로서의 유대교도 고찰하고 있다.

미국에서 저널리스트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종빈씨는 역사에 나타나는 유대인의 저력을 나름대로 분석한 뒤, 한국인에 대해 민족고전과 전통문화의고수, 교육의 중요성, 표현 능력의 극대화, 강한 개성과 차별화 감각 등을 배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 문명에 대한 상호 이해 부족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새뮤얼 헌팅턴의 지적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유대인에 대한 이해 도구로써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336쪽. 9천5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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