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요하지만 지역 일꾼도 주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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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새누리당·왼쪽)·권영길(무소속) 경남지사 후보가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산타바이크 퍼레이드’에 참석, 말춤을 추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오는 19일에는 대통령선거만 치러지는 게 아니다. 18대 대선과 함께 전국 26곳에서 자치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재·보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광역단체장 1명(경남도지사) ▶교육감 1명(서울)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9명 등을 선출한다.

 재·보궐 선거는 해당 지역의 살림을 맡을 일꾼을 뽑는 선거지만 대선에 가려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후보자가 누구인지도 아직 잘 모른다”고 말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관위는 또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선과 재·보선의 투표용지 색상을 다르게 만들었다. 대통령은 흰색, 광역단체장은 연두색, 교육감은 청회색, 기초단체장은 하늘색, 광역의원은 계란색, 기초의원은 연미색 용지로 구별했다.

 26곳의 재·보선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다. 구속 중인 곽노현 전 교육감의 후임을 뽑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는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최명복 서울시 교육의원,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남승희(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등 5명이 나섰다. 이수호 후보만 진보 성향이고 나머지 4명은 보수 성향이다.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해 임기 도중 사퇴한 김두관 전 지사의 후임을 뽑는다.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 통합진보당 이병하 전 도당대표, 무소속 권영길 전 의원이 출마했다. 이병하 후보와 권영길 후보가 막판 단일화를 추진 중이어서 양자 대결 가능성도 있다.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는 김홍복 전 구청장이 지난 9월 징역형을 선고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 김홍섭 후보와 민주통합당 강선구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동구청장을 뽑는다. 광주 동구는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후보 국민경선 때 전직 동장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단속을 피해 건물에서 투신해 숨진 지역이다. 유태명 당시 구청장이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자진 사퇴하면서 보선을 치르게 됐다.

 유권자들의 관심도는 낮지만 여러 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도 있다. 경북 경산시장 선거에는 무소속으로만 6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찬진 후보를 제외한 5명의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모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섰다. 강원도의 경우 삼척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에도 무소속으로만 8명이 나섰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 박진규 사무처장은 “대통령선거에 가려진 재·보궐 선거를 해당지역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각각의 투표용지를 꼼꼼히 살펴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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