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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구토-고극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아시에 토한다는 것은 대단히 흔한 현상이지만 이 증상은 많은 부모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아기가 젖을 먹은 직후에 약간 넘긴다든지 어쩌다가 한 두 번 토하는 것은 별로 큰일이 아니지만 정도를 넘어 계속적으로 토하는 것은 어떤 내재 적인 병적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중대 한 일이고 또한 이로 인한 심한 탈수 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 아기가 낳은 지 하루 또는 이틀 사이에 점액이 섞인 젖을 토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출산 때에 삼킨 물질 즉, 양수라든지 상피 세포 등이 위를 자극하여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젖을 몇 번 먹이면 곧 증상이 가라앉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꽤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생리적 식염수로 아기의 위를 씻어내면 빨리 멈추게된다.
아기들이 가끔 토하는 일은 특히 신생아기에 많으며 출생 후 약 반년까지는 거의 생리적 현상이라 할만큼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토하는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인은 단순히 젖을 너무 많이 먹였다든지 먹이는 방법이 서투르고 젖과 함께 공기를 너무 많이 삼키게 하여 위를 확장시킴으로써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젖을 먹이는 양과 먹이는 횟수 및 그 사이의 시간을 잘 조절하여야 하며 인공 영양을 섭취시키는 아기는 젖꼭지의 구멍이 너무 크거나 작을 때에는 공기를 많이 삼키는 원인이 되므로 알맞는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 외에도 젖먹인 직후에 세워 안아서 등을 쓰다듬어 삼킨 공기를 트림시키고 아기를 조심하여 다룬다든지 또는 젖을 먹인 후 곧 재울 때에 아기를 바른쪽, 또는 업혀 누임으로써 토하는 것을 많이 경감시킬 수 있다. 이렇게 누일 때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옆에 붙어 있어서 아기가 질식하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한다.(의박·고려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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