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 아파트 전셋집 구하려면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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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갑작스런 추위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부동산 시장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다. 그런데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만큼은 상승무드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전셋값 상승의 군불을 떼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6600가구) 등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주가 본격화한 데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집들이를 시작하는 아파트(도시형생활주택 포함)는 4500가구다. 서울 입주 물량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많지만 지난해 12월(6000여가구)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다.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660가구에 그치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2404가구, 1168가구로 물량이 적다. 문제는 집의 크기다. 1~2인 가구용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크게 늘면서 상당수 입주 물량을 소형주택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입주 물량 가운데 1000가구가 내년 1월 입주 물량의 절반 이상이 소형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구성됐다.

전셋값 부담 줄이려면 수도권으로 눈 돌려야

따라서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라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서울에서는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입주 준비에 한창이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6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흑석뉴타운 센트레빌 아파트가 이달 말 집들이를 시작한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한강대로가 가까워 강남권이나 도심권으로 이동하기 쉽다. 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 중대부속초?중 등 각급학교도 걸어서 다닐 수 있어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다. 전셋값은 전용 84㎡형 기준으로 3억6000만~3억8000만원에 형성됐다. 성동구 옥수동에서는 18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이달 중 입주를 시작한다. 옥수1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옥수리버젠이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옥수역이 가깝다. 한강시민공원, 매봉산, 응봉공원이 가까워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전용 84㎡형 전셋값이 4억1000만~4억3000만원 선에 형성됐다.

강남권 새 아파트ㆍ수도권 교통 연결축 관심 가질만

강남권 새 아파트도 눈에 띈다. 서초구 우면지구에서 3000여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297번지 일대에서는 내년 2월부터 서초 네이처힐 3단지와 6단지 총 505가구와 A2블록 1082가구 등 15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 뒤편으로는 우면산이 앞으로는 양재천이 흘러 생활환경이 좋다. 강남과  경기도 과천ㆍ분당의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가 좋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4호선 선바위역이 가깝다. 경부고속도로와 양재대로ㆍ강남순환도로(2014년 완공 예정)도 인접해 있어 서울 시내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하다. 전세가는 3단지 84㎡형이 3억5000만~4억3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우면동 S공인 관계자는 "반포래미안 등 강남권 새 아파트 전셋값(전용 84㎡형 기준 7억원대)에 비해 싸고 생활환경이 좋아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비싼 전셋값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라면 새 교통망이 뚫려 서울 출퇴근이 비교적 편해진 수도권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서울 왕십리와 연결되는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된 용인지역이나 경춘선 별내역 개통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양주 별내지구 등이다. 분당선 경기도청역 등이 들어설 예정인 광교신도시도 서울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새 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출퇴근 시간이 확 줄어든 데다 2억원대에 30평형대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광교, 별내, 용인 등지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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