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야구의 올해 [스카우트]경쟁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내년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는 양에서는 예년에 못지않게 풍성하나 질적으로 특히 두드러지는 대형선수가 별로 눈에 띄지 않은데서 인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업 [팀]이 군에 보내는 선수와 은퇴하는 선수들을 갖고있어 그뒤를 메워야할 실정이므로 표면상 조용한 것 같으면서도 몇선수를 둘러싸고는 눈치싸움도 꽤 벌인다는 소문이다.
체육회의 선수 [스카우트]를 둘러싼 금품거래 경고때문에 다른 해처럼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뒷구멍에서는 최고 70만원짜리다, 2백만원대부다, 하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번진다.
학교선 후배관계, 지연관계, 인척관계까지 걸고넘어지는 아쉬운 작전이 최후수단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올 [스카우트]대상에 오른 선수중 특A급으로 꼽히는 선수로는 동대문상 포수 임칠수, 중앙고 3루수 정동건정도이며, 이뒤를 최창우(대구상) 김기성(배문) 박해원(배문) 이재원(부산고) 김호(장충)등이 따라 붙고있다. 임칠수는 상은·[크라운]의 두실업 [팀]과 성균관대가 경합하고 있어 아직 결정을 못짓고 있다.
창단 첫해에 화려한 전적을 울리면서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상은은 금년들어 선수들이 대거 입대, 그리 좋은 성적을 못 올렸는데 창단 당시의 인기를 되찾기위해 제일 [스카우트]에 열을내는 실정. 포수 김금형이 사무에 돈뒤를 채우려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임칠수에게 손을 뻗쳐 거의 결정단계에까지 이르렀으나 뜻하지않게 뛰어든 경쟁자가 성대. 임칠수는 동대문상 교장 이인근씨와 끊지못할 인연이 있는데 성대 이팔관감독과 이교장과는 성대동창관계. 이교장은 임군의 학비일체를 책임지면서까지 임군을 성대에 보내 인격을 겸비한 야구인을 만들겠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임칠수는 성대와 상은 두 [팀]중 어느 [팀]을 택할 것인가에 상당한 고민을 안고있다는 여론이다. 여기 또 [크라운]은 일본원정에서 돌아온 임군을 재빨리 불러다 교섭하고 있어 그의 향방은 선명치가 않다. 상은은 임칠수외에 김기성 이철복(경남 중견수)등을 붙들었다.
정동건은 농협과 [크라운]이 다투었으나 [크라운]으로 결정이 났다. 최창우도 [크라운]. [크라운]은 고정안·김영호 두 선수를 군에서 돌려(제대)받는다. 한전은 국영기업체라 다른 [팀]에 비해 예산이 적고 [스카우트] 여건도 좋지않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경쟁속에는 뛰어들지 못했으나 숫적으로는 제일 많은 선수를 포섭했다.
이 [팀]의 가장 큰 약점은 투수난. 금년에도 박해원을 노리고 학교측과 교섭했으나 본인이 기은을 택해 허탕. 이충순(경동), 조문길(경남상)두 투수를 보강했고, 이재원 포수를 맞은 것이 가장 큰 수확. 손병창(성남), 강병숙(부산상)의 고교졸업생에 최정상이 제대해 돌아온다.
기은은 박해원과 김호를 새로받고 이건웅을 내년 [시즌]중반 군에 보낸다. 농협은 [찬스·메이커] 하갑득이 입대하게되어 큰 타격을 받게됐다. 전주상에서 이인한 투수를 끌어들였고 동산고와 부산고에서 4, 5명의 내야수를 받는 외에 제대하는 김륜용이 전력에 낀다. 육군은 가만히 앉아서 내년 우수한 선수들을 맞게됐다. 실업 [팀] 2·3년생중 1급에 속하는 선수들이 적령이되어 입대한다.
김설권, 하일, 김충, 이희수, 조원일(이상 상은) 박영길, 장순조, 정련회(이상 한전) 하갑득, 조무웅, 김홍국(이상 농협) 한동화, 정동진, 유영수(이상 제일은) 이건웅, 최주억(이상 기은) 정효제, 배성서(이상 [크라운])등 숫적으로는 두 [팀] 정도를 만들 수 있는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입대할 예정이다.
육군으로서는 왕년의 정성시대를 되맞을 것 같다.
대학은 실업 [팀]들이 훑고난 뒤를 주섬거릴 전도에서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안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