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않은 기미 감돌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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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5일로 다가선 원내요직 개선은 공화당내 일부세력의 반발과 야당의 [보이코트]론으로 그렇게 순탄치는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아 주목거리-.
14일하오에 열린 공화당 당무회의는 야당이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의장단 선거까지 [보이코트]할지 모른다는 판단아래 수습책을 논의하기까지. 더구나 원내요직 내정에 반발을 꾀한 주류강경파측은 『야당이 현의장단을 배격하면 재적과반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제나름의 전망까지 내려 [표의 반란]가능성을 비쳤다.
이에 곁들여 야당은 『비준국회의 비정상적 운영에 책임을 묻고 국회요직 인선의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라』면서 현 의장단의 유임에 난색을 보이고있어 6대 국회 후기의 개편양상은 심상치않은 기류마저 감돌고있다.
민중당의 바람은 강경파와 함께 떠나버린 듯 14일 열린 중앙상무위원회는 으례 말썽이 따르기 마련인 27명의 당무위원 인준 및 선출을 치렀으나 당지도층의 뜻이 박수로 넘겨지는 바람에 싱거운 [쇼]를 보는 기분.
이 회의에는 전윤보선씨계인 유옥우 상위의장도 참석했는데 유씨는 발언을 얻어 『나는 진작 당직을 떠나려했지만 당이 어려울 때 혼자 훌쩍 떠나는건 책임회피같아 지금껏 주저해왔다』고 사의를 표명.
그러나 이말이 끝나자마자 박순천 대표최고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요즘 이조5백년사를 되씹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통합의 꿈은 깨어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허술한 집이나마 오붓한 살림을 차렸습니다. 이번에는 요직이 각파안배가 되었습니다만 이것으로 각파안배는 마지막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유의장의 사표는 반려합시다』-이래서 모두의 박수로 즉석에서 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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