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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일부로서의 힙합 보여주고 싶어"

중앙일보

입력

언더그라운드 힙합 스타 주석(사진) 이 첫 정규 앨범 '비츠 4 다 스트리츠' 를 내고 힙합 차트 정상 정복에 나섰다.

주석은 힙합 전문 인디 레이블 마스터 플랜의 대표 주자. 금융인인 부친이 일본에 근무할 때 태어난 주석은 홍대앞 클럽 마스터 플랜의 전신인 '푸른 굴 양식장' 에서 97년말 공연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2000' '대한민국 2001' '엠피 힙합 2000 초' '엠피 힙합 2001 대박' 등에 꾸준히 곡을 발표하면서 힙합 매니어들로부터 인기를 얻어왔으며, 국내외 각종 공연을 통해 역량을 길러왔다.

TV출연 위주인 한국 대중음악계의 구조 때문에 일반인들은 그의 이름이 낯설겠지만 적어도 힙합 뮤지션들과 매니어들 사이에서는 그는 이미 상당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첫 정규앨범에는 그의 음악적 욕심이 가득하다. 노이즈 가든의 기타리스트였던 윤병주, 델리스파이스의 베이스 기타 주자 윤준호,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예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유리 등이 참여해 앨범의 질을 높이고 있다. 주석은 델리스파이스 2집에서 '회상' 을 함께 불렀었다.

주석은 이런 역량 있는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전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한 것은 물론 앨범의 재킷 디자인과 홈페이지 디자인, 대표곡 '4 라이프' 의 뮤직비디오 컨셉트 작성까지 도맡아 하는 욕심과 실력을 보였다.

대표곡 '4 라이프' 는 주석의 랩과 유리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노래로, 힙합과 R&B가 어우러지는 최근 팝 경향을 적극 수용한 곡이다. '라스트 맨 스탠딩' 은 아카펠라 그룹의 코러스와 현악기 연주가 강한 베이스 라인에 얹혀진, 비장미 넘치는 노래다.

올해 스물세살로 건국대 인문학부휴학 중인 주석은 "특정한 음악 장르라기보다 생활과 문화의 일부로서의 힙합을 보여주고 싶다" 고 출사(出師) 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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