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빛낼 스타] 라울 곤잘레스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의 국보급 선수’ ‘축구신동’ ‘유럽 최고의 골잡이’ .스페인이 자랑하는 ’골든 보이’ 라울 곤잘레스(25) 앞에 붙는 수식어 들이다.

스페인은 월드컵과 그다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1934년 이탈리아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총 9번 월드컵에 이름을 내밀었다. 가장 좋은 성적으론 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4위.

98프랑스 월드컵에선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역전패 하는 ‘희생량’이 되었고 결국 골득실에 밀려 예선 탈락했다. 또 유럽선수권(유로200)에서는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며 8강 탈락 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처럼 스페인이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였다.

그러나 월드컵을 260여일 앞에 두고 여유 있게 본선 행 티켓을 따낸 스페인은 그들이 내세우는 ‘국보급 희망’을 앞세워 다시 한번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스페인의 축구 영웅’ 라울이 있기 때문이다.

1977년 6월 마드리드 근교에서 출생한 라울은 17세의 나이로 프리메라그가에 입성했다. 그는 프리메라리가에 발을 내디딘 1년 만에 95-96시즌 19골로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했고 96-97시즌엔 21골로 나날이 욱일 승천(旭日昇天)했다.

그러나 사생활에 대한 나쁜 루머로 97-98시즌 10골 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체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절취부심하고 그라운드 돌아온 98-99시즌 25골로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99-2000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3번째 골을 넣으면서 팀에 우승의 영광을 안기는 등 2000-01시즌 다시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00년도엔 세계 적인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와 만나면서 라울과 피구의 레알 마드리드 시대를 열었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스페인 현역 선수 중 113골을 기록, 오사수나의 지간다가 14시즌 동안 기록한 112골을 훌쩍 뛰어넘어 최다 골을 기록했다. 라울은 앞으로도 텔모 자라가 갖고 있는 역대 최다 골 (251골)을 뒤어 넘을 태세다.

그러나 소속팀(레알 마드리드)에선 펄펄 나는 그가 정작 큰 대회에선 그다지 좋은 활약을 발휘하지 못하고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엔 피구라는 걸출한 플레이어가 있어 라울 입맛에 맞게 볼을 배급해 해주는 반면 대표팀엔 피구 만한 선수가 없어 그의 플레이를 살려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스페인은 멘디에타(라치오),과르디올라(해당 팀 없음),엘게라(레알 마드리드) 등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내세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거기엔 뛰어난 테크닉과 명석한 두뇌로 골 넣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라울이 전방에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본선 무대에서 ‘전통의 강호’ 칭호를 듣기 위한 길은 라울의 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98년 마멘 산즈와 결혼, 아들(호헤 라울) 하나를 두고 있다.

◇ 라울 곤잘레스 블랑코 프로필

▲풀네임 = Gonzalez Raul
▲포지션 = 포워드
▲생년월일 = 1977.6.27
▲신장 = 180㎝
▲몸무게 = 68㎏
▲클럽 = 레알 마드리드(1994.-현재)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월드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인스 월드컵 (http://worldcup.joins.co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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