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무전여행과 동기등산에 유의할 점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장기 국내무전여행을 하고자하는데 준비는? 무전여행이 해당지역의 주민관계인사들에 많은 폐단이 됩니까? 또 동기등산에 유의할 사항을 가르쳐주시기를 바랍니다. (충북옥천군군서면하동리·남현구)
【답】옛날에는 간혹 무전여행이라고해서 걸어서 고적·경치를 보러다니고 또 지방사정을 알려고 다니는 일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오늘의 무전여행을 보면 너무도 수가 많은데다가 옛날학생들같이 예의도 지키지않고 기차나 배에 무임승차승선으로 법을 어기고 싸우고 관청에가서 떼를 쓰고 민가에 가서 심술도 부리고해서 아주 신용이 떨어져 지방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읍니다. 오늘은 옛날과 다릅니다. 무전여행의 학생이 오는 것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으며 잘못하면 경찰서의 신세가 되기도 쉬웁니다.
남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한다는 것, 남이 환영하지 않는데 폐를 끼치려고 함은 교양인의 도의에서 벗어나는 행동입니다. 무전여행은 단념해야합니다. 지금 제주도에서는 무전여행자의 민폐가 많아서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믿으며 환영하지않고 냉대한다고 시비를하는 학생을 보는데 염치없는 학생이 될 것이니 부디 단념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큰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등산, 특히 겨울등산에 유의할 사항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기술·장비·경험·재정……등 이만저만한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여름·가을에 산에 올라 다녔다고 해서 겨울등산에 자격이 갖추어진 것은 아니며 불충분한 장비로는 동상에 걸리든지, 심하면 생명을 버리게되는 것인데 충분한 장비가 되어 있읍니까? 단체로서 「동기등반」을 계획하려면 여기서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으니 믿을만한 산악회나 경험자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합니다. 몇해전 겨울에 서울법과대학생이 한라산중턱에서 조난한 것을 상기하십시오. (서울문리대교수·문박·이숭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