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만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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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달여행에의 요긴한 징검다리 구실을 할 우주「랑데부」를 실험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랑데부」 제1호 타자 「제미니」7호는 4일(한국시간5일상오4시30분) 궤도로 달음박질친다.
지난 11월26일새벽(한국시간)에 발사될 예정이던 「제미니」6호가 「랑데부」, 「도킹」의 표적대상인 「아제나·로키트」의 궤도진입실패로 그 발사가 연기됨으로써 미항공우주국(NASA)은 당초 예정을 바꾸어 동생뻘인 「제미니」7호를 앞질러 쏘아올리기로 한 것이다.
NASA가 눈에 핏발을 세우고 추진하고있는 「우주선과 우주선의 악수」…「랑데부」계획은 1970년까지 처음으로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데 꼭 넘어야만할 가파른 우주산맥인 것이다.
2백98「킬로」의 고공에서 서로 1 내지 2「피트」의 닿을락말락한 간격을 두고 「랑데부」를 시도, 쌍쌍편대비행을 할 「제미니」7호의 짝 「제미니」6호는 오는 13일(한국시간=13일하오11시34분) 그러니까 「제미니」7호보다 9일 늦게 발사될 예정이다. NASA전문가들은 두 우주선의 설익은 「랑데부」일자를 13일로 잡고 축복받을 우주해후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에 두개의 쌍쌍우주선은 ①「랑데부」 ②지질학적으로 흥미있는 지형의 사진촬영 ③기상「패턴」의 사진관측 ④우주선내의 방사능「레벨」측정 ⑤체온측정을 비롯한 의학실험(A, 무중력상태에 오랫동안 있을 때 뼈가 해를 입느냐? B, 인간의 심장기능이 외계에서 약화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가? C, 우주인은 얼마만큼 깊이 잠들 수 있는가? D, 사람은 달까지 14일간 여행을 할 수 있을만큼 외계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느냐?)등 광범한 실험을 할 것이다.
「제미니」7호에는 「프랭크·보만」공군중령과 「제이즈·A·로벨」2세해군중령이, 「제미니」6호에는 지구6주의 경험을 쌓은 선장「월터·쉬라」해군대령(42)과 신예의 「호머스·스태퍼드」공군소령(35)이 각각 우주비행사로 등장,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이번 실험은 공간에서의 「랑데부」, 「도킹」만을 실험하는 총 6회의 2인승 「제미니」비행계획의 첫번째 비행이나 두 우주선의 「도킹」실험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NASA관사들의 설명. 「제미니」7호는 「제미니」5호가 세운 미국의 우주비행기록 1백90시간55분을 깨뜨리고 3백29시간30분간 궤도를 돌 예정이다.
이 예상은 비행기록은 「비코프스키」가 세운 소련의 장기비행기록 1백19시간6분의 거의 세곱에 해당할 것이므로 소련에 기선을 빼앗겨 납작해졌던 미국의 위신을 드높이는 청량제구실을 할 것이다.
「제미니」7호는 달까지의 평균거리 약 38만4천4백「킬로」를 두번 왕복하고도 남는거리(지구를 2백9주)를 돌면서 14일간 체공한다.
발사후 2일만인 15일 하오10시20분(한국시간)에 태평양해상에 떨어질 「제미니」6호와 17일 하오10시 같은 해상에 내려앉는 「제미니」7호가 우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느냐의 여부는 「랑데부」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제미니」7호는 6호가 지구로 내려온뒤에도 짝없이 우주를 맴돌면서 추진용 「로키트」의 빈껍질과의 접근을 시도한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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