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예방주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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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제 여러 전염병이 많이 도는 겨울-아직 예방주사를 놓지못한 어린이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놓아주도록 하자. 어머니들이 시험준비에 들이는 성의의 10분의 1만 성의를 갖는다면 예방주사를 소홀히하여 귀여운 자녀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예방주사를 놓는 시기와 순서는 나라마다 사람마다 다르나 대체로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엔 아직 「디프테리아」, 백일해가 겨울과 봄에 유행하므로 우선 「디·피·티」(DPT)주사를 맞춰야겠다. 소아마비 예방주사도 「디·피·티」나 마찬가지로 3회 놓아야한다. 먹는약(세이빙·백신)이 주사(소크·백신)보다 좋지만 먹는 약이 없으면 우선 주사라도 맞춰두었다가 나중에 먹는약을 다시 먹게하면 좋다. 「비·시·지」(BCG)는 결핵을 근본적으로 예방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투베르클린」반응검사를 해보고 음성일때는 이를 놓아두는 것이 좋다.
홍역은 예로부터 누구나 한번씩은 꼭 앓아야하는 병으로 알려져왔으나 예방주사의 발달로 이를 쉽사리 예방할 수 있게됐다. 항생제등의 발달로 이제는 홍역의 무서움은 훨씬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폐염, 뇌막염등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까지 잃는수가 있다.
홍역예방에는 생「백신」과 불활화「백신」을 쓰는데 생「백신」은 한 번만 주사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열이나고 두드러기가 나는 수가 많다. 그래서 부작용을 줄이기위해 「감마·글로불린」과 함께 주사하는게 보통이다. 이에 비해 불활화「백신」은 면역성이 1년쯤밖에 지속되지않아 매년 한번씩 놓아주어야하므로 불편하다.
이들의 단점을 보충한 새로운 방식이 「슈왈쯔」홍역예방「백신」이다. 이것은 생「백신」같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면역성은 일평생 유지되어 아주 이상적이지만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홍창의=서울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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