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추가부실발생시 채권단이 모두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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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자산.부채 실사 결과 추가부실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이를 모두 떠안게 된다.

23일 제너럴모터스(GM)와 채권단, 대우차 등 3자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GM의 대우차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결과 추가부실이 생기거나 은폐된 부실이 발견되면 채권단이 이를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자산.부채실사를 마친 뒤 MOU상 부실규모보다 더 많은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채권단이 떠안기로 했다"며 "해외부채도 GM이 한도로 정한 2억6천800만달러보다 많으면 그 초과분은 채권단의 부채로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법정관리 상태인 대우차는 관계인 집회 때 채권.채무 내용이 모두 신고돼 있어 자산 및 부채 규모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면서 "최종실사를 하더라도 추가부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20억달러 한도 내에서 '대우차-GM'(가칭) 신설법인에 장기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과 관련, 환율을 달러당 1천300원으로 고정해 자금 지원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GM이 대우차 최종실사에 따른 자산가치변동보다 환리스크 등 금융조달비용에 관심이 많았다"며 "채권단은 달러당 평균 1천300원으로 고정시켜 장기운영자금대출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가치를 MOU상 미리 정해놓음에 따라 GM은 환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290원으로 1천300원이 넘었던 기간은 석달에 불과하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에 대한 테러와 그에 따른 경기 침체로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당 1천300원로 정한 환율은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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