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클린턴 대망론 차기 대선출마 지지 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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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힐러리 클리턴 미 국무장관의 대선 재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국민의 과반수(57%)가 클린턴의 2016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클린턴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 역시 66%에 달했다. 1990년대 초반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아내로서 그에 대한 호감도 조사가 시작된 이래 20여 년 만에 최고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008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을 당시 그의 호감도는 44%에 불과했다. 낮은 호감도는 ‘정치인 클린턴’이 넘어야만 할 장애물로 꼽혔다. 그런데 4년여 만에 미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그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런 ‘반전’은 클린턴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100여 개국을 누비며 국무장관으로서 활약한 덕분이다. 같은 조사에서 클린턴의 국무장관 직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68%에 이르렀다. 최근 5명의 국무장관 중 콜린 파월 전 장관(85%)을 빼고 가장 높다.

 조사 결과 클린턴의 주요 지지층은 50세 미만의 여성이다. 이들 중 75%가 클린턴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여성 전체의 지지율은 66%, 남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49%였다. 클린턴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82%)는 물론 무소속 유권자의 과반(59%)도 클린턴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도 성향 유권자의 65%가 클린턴의 대선 출마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공화당원의 23%도 클린턴 출마를 지지했다.

 미 언론도 클린턴을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클린턴 본인은 “(4년 동안의 국무장관 직에서 물러나) 쉬고 싶다”고 할 뿐 다음 행보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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