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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풍년 소식… 재고 늘어 쌀값 떨어질듯

중앙일보

입력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3천6백75만섬)을 웃도는 3천7백30만섬 수준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3천6백74만섬)에 비해 56만섬이, 올 생산 목표 3천5백50만섬보다 1백80만섬이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쌀 재고 증가로 쌀값 하락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한 '9.15 쌀 작황 조사' 결과 다음달 추수 때까지 별다른 기상 이변이 없을 경우 올해 쌀 생산량은 1997년 이후 4년 만에 3천7백만섬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9천개 지역의 표본 농지를 대상으로 벼 포기.이삭.낟알 수 등을 조사해 10a(3백평)예상 수확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전체 수확량을 추정한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선오 원장은 "현재 전체 논의 5%밖에 수확이 이뤄지지 않았다" 며 "다음달 10일 실시되는 '10.10 작황 조사' 에서 최종 수확량 규모가 확정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올해 가뭄이 심했지만 벼가 익는 기간에 태풍 등의 피해가 없고 일조량이 많아 예년보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며 "추곡 수매 보완대책을 곧 발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생산량 이상으로 수확량이 추정되자 쌀 재고 논란을 우려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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