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만 갔다오면…재상 수명에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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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연이라고만 생각해 버릴 수 없는 야릇한 기연이 「IMF와 재무장관의 수명」이라는 상관 관계로서 홍 재무장관 사퇴의 여담으로 남고있다.
즉 김모씨가 IMF 총회를 다녀오자마자 재무 장관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을 비롯하여 이정환씨가 그러했고, 이번 홍 재무 사퇴의 경우 역시 IMF 총회에서 돌아온지 꼭 한달만에 이루어졌던 것-.
환 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IMF가 한국에 대하여서 만은 재상직의 불안정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고 익살꾼들의 역설.
그런데 전기 김·이씨가 거의 타율적으로 장관직을 물러서게 되었음에 비해 홍 재무는 스스로의 「어떤 결심」에 의해 사표를 제출. 그것이 반려되고 고위층의 간곡한 만류가 작용 하는 동안에 그는 장관실의 사물을 정돈하고, 일부 기밀 서류까지 불살라 버리는가하면 평소에 잔 수고를 끼친 수위 직원들에까지 인사 치레를 끝내 버리면서 초지를 일관·겉으로 온유한 것으로 알았던 그의 행동 성향과는 대조적으로 내면에 숨겨있는 강직성에 놀랐다는것이 부하 직원들의 아쉬운 송별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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