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정치는 공식적으로는 「모스크바」 시내의 육중한 「크렘린」궁에서만 계획되고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따뜻한 흑해 피한·피서지 「피춘다」에 있는 최고권력 삼두의 별장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처음으로 극소수 서방 기자에도 공개된 이 별장은 애당초가 사람의 눈을 피하자는 곳인 만큼 밖에서 얼핏보기엔 이 별장을 둘러싸는 9「피트」 높이의 「시멘트」 벽과 육중한 철문 앞의 입초 경관 외에는 아무런 두드러진 데가 없다.
외국 고위 관리 외에는 기자들에게도 여간해서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이 별장 문을 들어서면 「카키」복의 관리가 엄숙한 경례를 붙인다. 차를 몰고 한 5분간 달리면 빙하시대 것이라는 거대한 소나무 숲이 나서고 그것을 지나면 「코시긴」 수상·「브레즈네프」당 제1 서기장·「미코얀」 국가 원수가 각각 거처하는 세 채의 별장이 있다.
이 피한지 「피춘다」를 지나 북쪽에서 굽어보는 「코카사스」 그 산맥 위에는 언제나 눈이 쌓여 퍽 아름다운 배경을 이루고 있지만 별장의 지상에는 사람을 누르는 듯한 관료적인 분위기가 농후하다.
별장 안의 모든 나무에는 조그만 금속 패말이 붙어 거기엔 일일이 번호가 기입되어 있는 정도니까.
이 세개의 별장은 소련의 삼두 집단 지도 체제와도 어울리게 그 크기와 「디자인」도 거의 같다.
「코시긴」과 「브레즈네프」의 별장 사이에는 거대한 유리로 싸인, 한 겨울에도 더운물의 수영「풀」이 있다.
날씨라도 좋으면 이 유리벽은 「아코디언」처럼 열린다. 이 「풀」위 「데러스」에서는 지난주 「코시긴」과 「뮈르빌」 불 외상이 회담하고, 그 아래서는 두 사람의 부인이 수영을 즐겼다. 삼두 권력자들이 이 별장에서 쉴 때에는 극히 「부르좌」적인 휴양을 즐긴다. 온수 수영, 뱃놀이, TV를 통한 미개봉 영화 관람, 낚시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옥내의 오락을 만끽한다. 온화한 기후에다 광물성 소금물의 흑해변의 이 별장은 생리적으로는 몸에 더할 수 없이 좋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효험이 다소 의심되는 점도 없지 않다. 실각한 「흐루시초프」가 「팬츠」와 화려한 「스포츠·샤쓰」를 입고 「발레우스키」 불 원자력상과 환담 중 『정치 지도자는 자의로 권력을 내어놓아서는 안 된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던 곳도 바로 1년여 전의 이곳이었다. 이 말을 한지 몇 분 후 그는 「모스크바」의 당 중앙위로 달려가야 했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최고 권력의 좌에서의 해임 통고였다. 그후의 이 별장의 주인은 「코시긴」과 「브레즈네프」로 명의가 변경되었던 것이다. <석>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