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수출감소 경쟁력 저하도 큰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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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3대 수출시장중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 큰폭 감소한데는 선진국 경기 불황, 정보기술(IT) 시장 침체 등 해외 경기 요인과 함께 우리 상품의 경쟁력 저하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미.일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 3대 시장중 중국을 제외한 미국과 일본에서 올해 상반기 우리 상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하락,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우리 상품의 점유율은 99년 3.1%에서 지난해 3.3%로 올랐다가 올해상반기에는 3.1%로 다시 떨어졌으며 일본에서도 99년 5.2%에서 지난해 5.4%로 높아졌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5.2%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수년전부터 미국에서는 멕시코, 캐나다, 중국, 일본에서는 중국, 대만,말레이시아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이 이들 국가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품목별로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15.7%에서 올해 상반기 12.3%로 떨어져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권으로 추락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철강, 의류, 가죽제품, 신발 등도 점유율이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컴퓨터 주변기기가 9.2%에서 8.4%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화학제품,철강, 의류, 직물, 가죽제품, 완구, 신발, 악기 등의 점유율이 낮아졌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 신발, 의류 등 경공업은 이미 80년대부터 중국 등의 추격으로 급속한 경쟁력 약화를 경험했으며 최근에는 중화학 제품에서도 경쟁이 심화됐다면서 해외 경기에 따른 수출부진이야 불가피하지만 상품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출 감소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이어 정부와 기업이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투자 촉진과 산.학.연 협력체제를 통한 신기술 제품화에 힘쓰고 고비용 수출구조를 개선하는게 시급하다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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