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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쟁에 美테러 '후폭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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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참사가 국제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졸 구직자들도 테러 사태의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이 미국 테러 사태 이후 32개 국내외 업체의 인사책임자들을 상대로 조사, 19일 발표한 `9.11 미국 사태가 직업시장에 주는 영향'에 따르면 제조업과 금융, 벤처 등 거의 모든 업체가 테러 사태의 경제적 여파로 신규채용을 축소해, 대졸 구직자들은 더욱 심각한 취업난을 겪을 전망이다.

김 담당관은 이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천문학적인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외국계 보험회사들은 인력채용을 상당기간 유보할 것"이라면서 "자본구조가 충실한보험회사들도 인력시스템을 소수정예화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담당관은 이어 "보험외의 주한 외국금융회사들도 심리적인 요인들에 의해 한국에 신규 지점을 개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인력 채용을 자제할 것"이라면서 "경력이 없을 경우 외국계 은행과 증권회사의 취업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도체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애초 계획된 신입사원 채용인원을 15% 이상 줄일 것"이라면서 "대미수출이 25%이상 격감할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 때문에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감소하려는 경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도 벤처기업과 자동차, 항공, 여행, 건설 등이 미국 테러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담당관은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취업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면서 "우선 중소기업 등 탄력적인 직원채용을 하는 업체에서 경험을 쌓을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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