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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행차에 마산시 데모?|전선의 [키]수상 그저 [훌륭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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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개천 예술제가 열린 11일 진주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 이효상 국회의장과 서부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빠짐없이 모여 일대성황.
김용순·최치환·현오봉·백남억·박준규·민병권 의원 등 여당 안의 쟁쟁한 얼굴들이 모인 이번 예술제는 해마다 열리는 연중행사라는 의미를 넘어 경남 도청유치운동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는데 더 [액센트]를 둔 듯. 박 대통령이 경남도청 문제에 관한 모종 언질을 이번 예술제에서 밝힐 거라는 소문이 미리부터 나돌고 있는 판.
이 소문을 들은 마산에서는 같은 시각에 시민15만 명을 동원,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는지, 박 대통령은 예술제 개막식이 끝나자 잠시도 지체 않고 곧장 삼천포로 직행. [차항=진주·오전식기자]
[키] 월남수상은 체한 사흘째인 10일 [코] 부수상 겸 국방상과 [다트] 주한대리대사와 함께 김성은 국방장관 안내로 제6군단을 시찰하고 9158부대의 특화점 공격 시범훈련을 참관했는데….
회색 [오버코트]로 몸을 감싼 [키]수상과 [파라·투룹] 군복의 [코] 부수상은 산봉우리마다 하얗게 덮인 눈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6군단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을 참관, 시종 박수 갈채를 보냈다. 사열대 뒤에 앉은 월남 수행원들은 담요를 두 겹이나 덮어쓰고 있으면서도 매섭게 몰아치는 찬바람에 오돌오돌.
육군 제9158부대 ○○기지에서 열린 특화점 공격 시범훈련 참관 때는 천지를 찢는 듯한 포성과 포연 속에서 실전에 못지 않은 우리 장병들의 훈련에는 추위도 잊은 듯 망원경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긴장.
참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그저 "엑셀런트"(훌륭하다)만 연발하면서 그 이외 사항은 일체 손을 내저으며 [노 코멘트].
철도청 감사를 마친 국회 교체위의 야당 의원들은 "철도청이 부설하기로 계획을 세운 부여선, 비인선, 동해북부선, 김천선(김천∼삼천포), 문경선 등 5개선은 정치선이라고 못마땅한 얼굴들이다.
김은하 의원은 11일 "총1백30억원이 드는 5개 철도 건설예산으로 66년도에 겨우 6억을 책정했는데 초년도 예산 투자액을 보아 문경선은 5년, 김천선은 30년, 동해북부 선은 자그마치 36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지적하고 정치선을 미는 공화당 거물급들이 우선 시작만 해놓고 "재선시켜 준다면 완공시키겠다"는 정치적 미끼로 삼을 것은 너무도 뻔하지 않느냐고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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