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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멜러드라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바보]라는 특정인물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파헤쳐 보려한 소박한 [멜러드라머]. 메밀꽃이 하얗게 핀 어느 두메산골-박생원(김희갑 분)댁 꼴머슴 만복(김진규 분)은 천성이 착하지만 동네 꼬마들에게도 놀림감이 되는 [바보]다.
그는 주인집 외동딸 분이(최난경 분)를 짝사랑한다. 사랑하지만 말은 할수 없는 처지. 그래서 동구밖 장승에 절만하고 분이와의 결합을 혼자 꿈꿔본다.
그러나 그꿈은 깨지고 만다. 일본 순사부장(허장강 분)이 분이를 탐내는 것이다. 평화스러운 두메에는 갑자기 먹구름이 낀다…. 어떻게보면 나운규의 [아리랑]같기도 하고 [벙어리 삼룡] 같기도 한 [시추에이션]은 너무 유형화한 등장인물과 함께 이 영화의 빛을 잃게도 하지만 적어도 상업성을 배제한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추풍령]으로 첫 [메거폰]을 잡은 전범성감독의 두 째 작품. 전작에 비해 상당한 전진을 보이고 있다. <상>

<아카데미에서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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