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과 무역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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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남파병을 도약대로 대월수출 뿐아니라 동남아진출에 비약을 하려던 한국경제의 꿈은 선진국인 일본보다도 오히려 자유중국과의 경쟁에 직면하고있다.
자유중국은 미국의 경제원조에서 벗어나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자립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안되는 나라-.
근착 외지의 보도는 금년에 도합 5천만불의 각종상품을 월남에 수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1억내지 1억5천만불의 실적을 올릴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월남전쟁에 미국이 적극적인 개입을 시작한지 근 10개월, 그동안 급격히 늘어나는 군수물자의 수요과 월남의 전시경제를 돕는 미국의 경제원조를 중심으로한 각국의 수출경쟁에서 자유중국이 눈에 띄게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
대부분이 미국의 자금으로 구매되어 월남으로 보내지는 자유중국상품은 [시멘트], 철강제품, 소형기계류, 신문용지, 화공약품 비료등이 있고 이런 분야에서 자유중국은 선진국인 일본과의 경쟁에서 [리드]를 하고 있다.
이런 품목들가운데는 우리한국도 경쟁을 해볼 만한것이 있지만 월남에 근접해 있는 자유중국이 저렴한 수송운임의 이점을 갖고있다.
또 일반무역에서는 월남의 상가를 지배하고있는 화교들이 자유중국상품을 후대하는 일반적인 경향도 무시할 수 없는 장해로 지적되기도한다.
월남주재 우리 공관의 추정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금년도에 수출이 2천6백만불에 달할것이고, 내년의 목표가 5천만불-.
계획대로 진행이된다고 해도 우리는 자유중국의 약 반액에 불과한 수출을 하는것 뿐이된다.
밀림화나 철제막사자재의 대월수출에서 한국산이, 일본산을 압도하기 시작했다고 외지는 특기하고 있지만 자유중국의 진출에 비할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월남전쟁이 가져온 특수경기에서 일본이 과거의 한국전란때의 경기와 같은 호경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것이 주목 할만하다.
일본은 월남수출경쟁을 계기로 자유중국이나 한국과 경쟁을 해야하며 과거에 선진국들 사이에서 큰 소리를 쳐오던 강점인 그들의 저임금이 이젠 오히려 경쟁자들에 비해 고임금이 돼버린 오늘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것이다.
자유중국이 발전시켜온 강철가공분야를 비롯해서 건축·화학공업등에서 자유중국의 임금은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저렴하다. 또 가장 많은 인원이 필요한 방직에선 일본은 우리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고임금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적 배경아래 일본의 자본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향항, 자유중국, 특히 한·일국교후엔 한국에까지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외지는 지적했다.
일본이 동남아시장에서 군림하던 시대는 이미 종막을 고하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그뒤의 국면이 또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우리 한국이 얼마나 진출할것인지는 몰라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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