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오전장에 이어 투매현상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오전장에 폭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의 주가는17일 오후(현지시간) 낙폭이 더욱 커지면서 마감을 1시간 남겨놓은 오후 3시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포인트 기준으로 장중 사상 최대낙폭인 711포인트(7.4%)나떨어지는 투매장을 연출했다.

오전장에 몇분간 붕괴됐다가 회복된 9천선은 다시 붕괴돼 8,894를 나타냈다.

오전에 80포인트 정도의 낙폭을 유지했던 나스닥종합지수도 113포인트(6.7%)나 떨어진 1,581 수준을 기록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3포인트(4.85%) 밀린 1,039를 나타냈다.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붕괴 참사와 관련 애국심을 발휘해 매도를 자제하고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예측했었으나 그 예측은 여지 없이 빗나갔다.

대신 테러 사건 이전에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테러 사건 이후 더욱 어두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경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정부의 군사보복, 또그로 인한 정치 불안 등에 두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내던지면서 폭락상황은 가속화됐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침체가 예상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찾아올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후장에도 여전히 이번 테러에 이용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대주주인 UAL,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대주주 AMR 등을 중심으로 한 항공주와 보험주 등이 추락장세를 주도했다.

호텔, 은행주들도 폭락세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군사작전의 전개로 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방위산업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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