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전망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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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사태 여파로 올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복전쟁이 장기화하면 가뜩이나 안좋은 소비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투자은행인 UBS워버그는 0.5%로 제시했던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 0.5%로 수정한다고 17일 밝혔다. JP모건도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에서 - 1.0%로 낮췄고, 웰스파고은행 역시 - 1.0%를 제시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시점도 올 연말께에서 내년 중반 정도로 늦춰잡는 견해가 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4분기에는 - 1.5%로 더 나빠진 뒤 내년 1분기(- 0.5%)에도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2분기(3.0%)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다" 면서 "미국의 보복전쟁이 길어질 경우 소비심리의 조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 진단했다.

경기전망이 더욱 어두워지면서 미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침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FRB는 17일 3.5%이던 연방기금 금리를 3.0%로 전격 인하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 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부시 행정부는 4백억달러 규모의 테러 피해복구 예산을 편성한 데 이어 추가적인 재정지출과 감세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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