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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면에 ‘어린이·노인’ 귀하신 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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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주택건설업체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아파트 평면을 특화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테라스를 만들고 발코니를 넓게 설계해 서비스 면적을 넉넉히 제공하기도 하고 자투리 공간을 살려 놀이방·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조성하기도 한다.

요즘은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특화 평면이 눈에 띈다. 주로 어린이·노인이 대상이다. 특정 수요층을 위한 배려를 설계에 적용해 그들의 마음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뜨거운 교육열 만큼이나 뜨거운 자녀에 대한 사랑은 아파트에도 적용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쉬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키즈&카페, 어린이 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은 흔히 찾을 수 있는 시설이다. 집 안에도 엄마와 아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영유아형과 청소년형 평면을 별도로 개발했다. 영유아형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위한 평면으로 안방 바로 옆에 유아방이 있다. 청소년형은 집 중심에 자녀방과 별도의 스터디룸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하이브리드 오픈서고’ 설계로 주부와 어린이를 공략한다. 주방에 아일랜드 식탁과 함께 4~8인용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서재를 조성한 것. 요리를 하면서 공부하는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 송도지구 더샵 마스터뷰와 강원도 강릉 더샵에 적용된다.

▲ 엄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며 공부하는 자녀를 돌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오픈 서고 설계가 적용된 주방. 인천 송도지구 더샵 마스터뷰에 적용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어린이용 욕실세트 키누스(KINUS)를 개발했다. 양변기, 세면대, 수도꼭지 등 욕실도구를 어린이의 신체와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게 특징이다. 수도꼭지는 물이 자동으로 잠기는 절수형이고, 양변기는 부드러운 느낌의 고주파 시트로 제작했다. 어린이의 성장에 따라 성인용 이누스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울산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에 적용돼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송도 더샵 마스터뷰에는 텃밭에서 다양한 채소를 기르며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캠핑체험존과 야외 어린이 풀장 등이 있다. 강릉 더샵에도 어린이 물놀이장과 키즈&맘스존이 조성된다.

생활 패턴 파악한 특화 설계 돋보여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인을 위한 전용 평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은퇴했어도 갈아타기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여전한 수요를 잡으려는 것이다. STX건설은 노인을 위한 전용 평면은 ‘골든 팩’을 개발했다.

평소 노부부만 생활하다가 종종 자녀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반영해 공간을 분리한 평면이다. 크게 평상시 노부부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인 마스터존과 손님을 위한 게스트존으로 나눈다.

주거공간인 마스터존은 욕실, 현관 등이 눈에 띈다. 현관은 문을 넓게 설계하고 턱을 없애는 등 휠체어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게 설계했다. 욕실도 휠체어를 놓을 수 있도록 넓게 조성하고 앉아서 샤워할 수 있는 좌식 샤워공간 등이 마련된다.

현대건설도 노인 특화 평면을 개발했다. 노인의 신체 특성이나 생활 습관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한 것. 신발장에 의자를 설치하고 욕실 등 바닥에 미끄럼 방지 기능을 더한다. 이외에도 안전난관이나 앉아서 설거지 등을 할 있도록 싱크대 아래에 의자공간 등을 조성한다.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특화 평면은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놀이와 학습을 할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노인 특화 평면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타겟을 세밀화해서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어 더욱 다양한 특화 설계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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