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빠질 친구는 다 빠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7월 대통령지시에 의해 윤무임소장관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던 [민원처리감사반]은 비위사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공무원 3백3명을 1차적으로 적발하여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 이들의 징계를 요구했으나 2개월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들에 대한 징계내용은 아직 [베일]속에 숨겨진 채 구구한 억측만 떠돌게 하고 있는데….
소관부인 총무처는 이들 3백3명중 엄격한 심사끝에 1백23명만 징계대상자로 확정하고 그중 과장급이상의 고급공무원 32명에 대해 심사를 신중히 하느라고 징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하고있는데, 중앙청만은 [목]을 움츠린 공무원들의 침울한 표정들로 해서 스산한 분위기-.
고급공무원들에 대한 심사가 두달이나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서 총무처주변에서는 "그동안에 빠질 친구는 벌써 다 빠져나갔고 유임운동기간치곤 너무 길지 않느냐"고 수군수군-.
중반에 들어선 국정감사는 대부분의 국회 각상위가 지방관서에 대한 감사를 위해 서울을 떠남으로써 지지부진하던 중앙감사마저 맥이 빠진 느낌-. 당초 중앙관서에 중점을 두겠다던 상공·건설·농림·문공위 등이 예정보다 앞당겨 지방으로 떠나 2일에는 내무·재경·농림위제1반등만이 서울에 남아 감사를 하는 형편이다.
그래서 무료해진 국회언저리엔 지난 열흘동안의 감사여담들만 한창.
대상부처의 무성의한 자료제출과 답변태도 때문에 감사가 신통찮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 그리고 대상부처를 호되게 친 이면에는 이따금 몇몇 의원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얽힌 경우도 없지 않다는 얘기들인데….
지난번 상공위 감사에서 "90%를 [한공]과 수의계약했다"고 지적당한 한전측은 "지난 4년간(61년7월∼65년9월)의 건설공사 총액 59억6천만원중 8·69%에 해당하는 5억2천만원을 [한국전력공업]과 수의계약 했을 뿐이고 금년들어서도 수의비율은 12%(총공사비 8억l천만원 중 9천6백만원)에 불과했다"고 해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