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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日·유럽 영향 폭락장세…9천선 붕괴 위협

중앙일보

입력

홍콩 증시가 17일 도쿄와 유럽시장 약세 영향으로 개장 직후 374.41포인트(3.88%) 폭락했다가 소폭 반등했으나 이날 재개되는 뉴욕증시와 나스닥 주가 향방에 따라 9천선 장벽도 위협 받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항생(恒生) 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개장 직후 유럽 및 도쿄 증시의 약세영향으로 매도 주문이 급증, 7분만에 주말장보다 374.41포인트(3.88%)가 빠졌다가 소폭 반등, 9,356.67로 오전장을 마쳤다.

항생지수는 '9.11 테러' 여파로 12일 개장 직후 923.74포인트가 폭락, 9,493.62로 1만선 장벽이 무너진 뒤 13일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 14일 7.01%떨어진 9,655.45로 주말장을 마감, 9천선 장벽 붕괴 여부가 주목을 끌어왔다.

홍콩 투자가들은 테러 사건으로 거래가 중단된 뉴욕증시의 재개장 첫날인 이날의 주가 동향에 홍콩증시의 사활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 정부가 16일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테러 응징'을 선언, 사태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9천선 장벽마저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는 미 항공사들이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 운항편수를 대폭 감축하고 콘티넨탈 항공이 직원 1만2천명 해고 및 파산 신청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소식등으로 항공사와 금융주, 관광 관련 업종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노사 분규가 수 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캐세이 퍼시픽 항공사 주가는 개장수 분 만에 15.11퍼센트(주당 5.90홍콩달러)가 하락했다가 6.05홍콩달러로 소폭 상승한 채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장 중 주가가 가장 크게 내린 종목은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항생은행 등이다.(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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