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안정대책…자사주 매입 무제한 허용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증시안정 대책은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 한국은 주가폭락때 증권사 사장단이 긴급 증시안정대책을 건의하고, 정부가 나서서 이런저런 대책을 발표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미국은 정부가 직접 내놓는 대책은 거의 없었다.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간접적인 방법이 있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미 증권관리위원회(SEC)가 다음주 5일간 한시적으로 기관투자가와 상장기업들의 주가 부양조치를 허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9월15일자 1면.18면 참조> 그만큼 다급했다는 반증이다.

SEC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로 한 결정을 허용했고, 상장기업들이 이 기간동안 아무런 제한없이 자사주를 매입해도 좋다고 밝혔다.

SEC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 한도를 엄격히 적용됐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시초가(개장초 주가)와 종가관리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17일부터 3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상장업체들이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당초 10월2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당겨 열고, 기준금리 인하폭을 0.75%포인트 안팎으로 결정할 전망이다. 당초에는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이 유력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FRB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연방정부의 신속한 복구자금 지원.은행에 대한 충분한 유동성 제공 등이 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증시 안정대책" 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 NYSE(http://www.nyse.com)는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지면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제도' 를 발동한다.

이희성.나현철 기자 budd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