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화한 창원지구당 개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현직 국방장관과 전국구 의원이 맞붙은 공화당 진해·창원지구당 개편대회는 온갖 잡음이 교착되는 가운데 27일 상오 11시에 개막―. 서로가 고위층의 줄이 단단하다는 자랑을 앞세우고있는 조창대 의원 대 김성은 국방장관의 위원장 쟁탈전은 김 장관이 직접 진해로 내려와선 자신의 득표공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소문이 나는가 하면, 부산지방 국정감사중인 국회 보사위원들이 27일 하루를 휴무한 채 동료 보사위원인 조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진해로 몰려왔다는 소문 등으로 싸움은 최 절정에 달했다.
26일 조 의원의 측근 대의원들은『김 국방을 미는 측이 지난 25일 아침 평소 민간인출입이 금지된 해군통제부 영내에 그들 대의원들을 집결시키고 창원군내 대의원들을 군 차량으로 50여명을 부산 동래방면으로 옮겨 발을 묶어놓는 등의 득표공작을 하고있다』고 폭로.
한편 조 의원은 마산중앙「호텔」에 며칠동안 묵으면서 70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의 포섭공작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이런 어수선한 가운데 대회가 열리자 조 의원은 『나는 애당 정신에서 김 국방장관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사퇴를 선언. 김 국방의 일방적 승리로 낙착.
이 느닷없는 사퇴의 배경이 무엇인지 김씨 막료들은 어리둥절―.【차항=마산·진해발】
○....부산에 내려온 문공·재경·건설·보사 등 상임위의 국정 감사반은 사흘째로 접어든 감사에 있어서도 이렇다할 문제점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브리핑」을 듣는 정도의 순한 감사를 진행―. 동래와 해운대 그리고 송도로 나뉘어 2, 3일 머무르면서 감사를 하고있는 국회 재경·문공·건설·보사위 등의 감사반은『잘못을 캐내지 못하는 지방의 어려운 사정을 봐달라는「건의」를 받기 바빴다는 것』이 여·야 의원들의 얘기들.
문공위 감사반장인 이백일 의원은『부산에 교육대학을 신설해야하며 해양대학의 노후한 연습선을 갈아줘야겠고, 재정적 뒷받침이 없어 중·고교 교사에 대한 10월 봉급도 주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동정론을 일석. 그런가 하면 재경위 감사반장인 민중당의 이상철 의원은 『별일 없이 잘 되어가고 있다』면서 속 편한 감사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부산에 머무르고있는 감사반원들은 잡음을 듣지 않기 위해 주연이나 향응은 거절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공화당 이재만 의원은『점심은 도시락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하는가하면 이백일 의원은『26일 밤 저녁상이 너무 호화스러워 기분을 잡쳤다』고까지….【차항=부산·윤기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