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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잃은 육상 공인기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4, 25 양일간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육상공인기록회는 대부분의 우수선수들이 참가 신청만 내놓고 출전하지 않은채 불과 20여명의 무명 선수들만이 참가하여 이번 공인기록회는 흐지부지 돼 버렸다.
46회 전국체육대회때 등록지와 본적지 이중 등록으로 말썽이 일어났던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이번 기록회는 공인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신청서를 제출, 금년 육상「시즌업」을 장식하여 대회는 상당한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경기장엔 2, 3명의 선수들이 나왔을 뿐, 대부분의 우수 선수들이 대회에 불참, 육연이 마련한 대회의 의의를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이번 기록회가 학연과 대한일보가 공동주최하는 제l회 전국남녀 학년별 대회와 함께 열리고 있는 까닭에 학년별대회에 출전한 중·고등학생이 심지어는 국민학교 학생마저 기록회에 참가하는「난센스」를 빚어냈고, 5천「미터」경기는 춘천고교의 강석구 혼자서 뛰는가 하면, 1만「미터」경기는 육군선수 단 한명만이 출전할 뜻을 보여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당초 90여명의 남녀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번 기록회가 김채룡, 이혜자, 김완식, 강석구, 강명광, 한상량등 몇명 선수만이 참가하게 된 점에 대해 육연관계자는 대표급 선수들이 자기기록 경신에 자신이 없어 출전을 포기한 것 같다고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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