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한 경기 한 골 넣던 김동량, 폭풍처럼 25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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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동량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예측은 싱겁게 빗나갔다. 프로농구 공동 선두끼리 맞붙은 대결에서 울산 모비스가 크게 웃었다. 모비스의 2년차 백업 김동량(25·1m98㎝)의 활약이 빛났다.

 모비스는 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2라운드에서 SK를 85-7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모비스는 4일 원주 동부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두 팀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모비스는 추첨을 통한 부전승으로 1주일 동안 휴식하면서 SK전을 대비했다. 실전에서도 양동근(31), 문태영(34), 함지훈(28), 김시래(25) 등 모비스가 자랑하는 ‘판타스틱 4’ 전력이 골고루 나왔다. 유재학(49)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절대 대충 하지 않을 것이다. 정상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김민수·최부경 등 부상 선수를 제외하고 김선형(24), 박상오(31), 변기훈(25) 등 가용할 주전 자원을 모두 내보냈다. 문경은(41) SK 감독은 “연세대와의 1라운드는 주전들의 부상을 염려해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비스전은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크게 활약한 선수는 스타급이 아닌 모비스 백업 김동량이었다. 김동량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2.2점, 1.5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러나 유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몫을 김동량이 해 주기를 바랐다. 김동량은 기대에 부응했다. 1쿼터에 8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4쿼터까지 36분29초를 뛰며 25점을 넣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유 감독은 “ 김동량이 슛 능력이 떨어져 팀에서 가장 슈팅 연습을 많이 하는데 오늘 주전으로 나서 능력을 발휘했다”고 만족해했다.

 대학 팀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중앙대는 전주 KCC에 56-80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KCC는 4일 서울 삼성과 8강전을 치른다.

고양=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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