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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러이후 인터넷 전화업계 반사이익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공격시 한.미간 일반전화가 통화량 폭주 때문에 불통됐으나 인터넷전화(VoIP)는 높은 통화성공률을 보임에 따라 인터넷전화 업계가 힘을 얻고 있다.

13일 애니유저넷, 앳폰텔레콤 등 관련업체에 따르면 미국의 테러발생 사실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지난 11일 오후 11시부터 12일 오전 1시 사이에 한.미간 전화통화량이 급증한 가운데 인터넷전화 통화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같은 통화성공은 음성데이터 신호가 통화량이 폭주한 시내전화망 대신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되는 기술적 배경에 기인한 것. 이에 따라 최근 가정이나 기업체로부터 VoIP서비스에 대한 문의전화가 급증하면서 가입자 부족으로 한동안 침체됐던 인터넷전화 업체들이 힘을 얻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폰투폰(Phone to Phone) 방식의 애니유저넷은 사이버아파트 망공급업체와 자사 VoIP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개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기업고객 유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다음주 제주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보통신 전체회의(APEC TEL)에서 21개 회원국의 400여명 참가자에게 본국과의 인터넷통화를 무료로 제공해 해외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물론 인터넷망에 과부하가 걸리면 VoIP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최대 3만명까지는 동시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앳폰텔레콤도 인터넷망과 현지 시내망을 거쳐 수신자와 연결되는 경우에는 통화성공률이 떨어졌지만 전용단말기 보유자간의 통화는 거의 완벽하게 이뤄진 점을 부각시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앳폰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 이후 자사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콜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용단말기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앳폰텔레콤은 특히 미국의 현지 법인과 해외전용 사이트 및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자사 서비스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평소의 2.5∼3배에 달한 통화량을 수용한 새롬기술과 웹투폰도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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