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금융시장 불끄기 일단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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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금융.상품시장이 테러 쇼크에서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은 선진 각국이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공조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국제기구들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테러의 배후가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테러리스트로 압축되면서, 과거 걸프전 때처럼 미국과 아랍권 국가들이 정면 충돌하는 사태로까진 번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도 시장안정에 한몫 했다.

선진 7개국(G7)재무장관들은 12일 테러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당장 8백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미.일 재무장관은 달러환율과 양국 무역동향을 공동 점검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기로 했다.

당장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례 금리정책회의가 예정된 다음달 2일 이전에라도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지만 0.75%포인트까지 전격 인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번 테러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뉴욕 증시의 정상화를 앞두고 업무 재개 준비에 한창이고, 보험업계도 이번 참사의 피해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테러세력에 대한 본격 응징에 나설 경우 금융.상품시장은 어느 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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