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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인상…누구 말이 정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올린다』 『못 올린다』 『그게 무슨 소리냐? 다 사전에 합의된 일인데』 『천만에! 언제 우리가 올린다는데 합의했단 말이냐?』 얼른 보기에는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이지만, 이것은 각급 학교 공납금 인상문제를 싸고 경제기획원과 문교부가 서로 우겨대는 말들이다.
한 정부안의 기구 사이에서 이렇듯 거의 2주일을 두고 엇갈리는 의견을 고집하기도 드문 일이지만 손발이 맞지 않는 본보기인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돌아가는 꼴이 볼만하다.
하기야 시민들로서는 『못 올린다』는 쪽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청이겠지만 세상일이란 꼭 그렇게만 되는 일도 아니고 더욱이 요새는 그 무슨 인심이나 쓰듯 잔뜩 시민들에게 기대만 걸게 했다가 마지막에 가서 살짝 뒤집고 모르는 체하는 일이 많고 보면 잠싯동안 구경이나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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