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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김선동 '최루탄 가방' 어디서 구했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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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가 당시 민주노동당 의정지원단 사무실에 최루탄이 든 가방을 준비해놨고 김선동 의원이 '준비된 것 가지고 와라'고 시켜 누군가가 전달했다고 들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김선동(45)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측 증인 홍모(48)씨는 이같이 진술했다. 김 의원이 민주노동당 소속이던 지난해 11월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발하며 미리 준비한 최루탄을 터뜨린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이었다. 김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홍씨는 당시 김 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다.

홍씨는 당시 상황을 묻는 변호인에게 "사건 후 (김 의원이) 당직자에게 ‘오물이나 최루탄 가루 같은 것을 준비해야하지 않나'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변호인측이 “(김 의원이) 최루가루일 줄 알고 갖다달라고 했는데 정작 가방을 열어보니 터지지 않은 최루탄이었다는 거냐”고 묻자 홍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김 의원 측은 최루탄 출처나 준비 과정에 대해 함구해 왔다.

홍씨는 "이런 사건은 사실 의원직이 왔다 갔다하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끝나고 나서 걱정을 했다"며 "누가 전달했는지 등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당시 언론의 관심이 높아 궁금증을 스스로 자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에서 “최루가루는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결심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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