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작별 "자주 놀러오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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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 지도위원이며 온건파「리더」인 조재천 의원은 10일 아침 일찍이 국회기자실에 찾아와 의원직을 스스로 버리겠다는 짤막한 정계은퇴 성명서를 발표한 뒤 심통한 표정으로 12년간 정들인 국회 의사당을 감회 깊게 바라보면서 떠났다.
강경파의 탈당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힌 그는 국회 의장실, 공화당 원내 총무실 등으로 여·야간부들을 찾아『자주 국회에 놀러 오겠습니다』고 쓸쓸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기 위해 도심지에 있는 그의 사택을 팔고 교외 서교에 아담한 변호사사무실을 마련, 거기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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