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동반폭락…달러화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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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심장부 미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공격 이후 아시아 주요 증시들은 12일 개장 직후부터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서울, 도쿄,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는 일거에 수백만달러의 돈이 날라가며 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중심가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를 붕괴시킨 테러의 여파 속에 말레이시아와 대만, 태국 증시는 12일 아예 휴장을 선언했고, 서울과 도쿄 증시는 평소보다 개장시간을 각각 3시간, 30분씩 늦췄다.

이날 서울 증시는 아시아 증시중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테러쇼크에 휘청거렸다.

서울 증시는 개장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11%(60.15포인트)나 대폭락, 480.02까지 주저앉는 바람에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대폭인 12.0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475.60에 거래를 마감, 지수 500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도쿄 증시에서는 테러 여파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17년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지선인 주가 1만선이 붕괴됐다. 이날 닛케이-255 지수는 전날보다 682.85포인트가 떨어진 9,610.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산증권 수석분석가인 가자마 마사루는 "모든 주식들이 값이 빠진 상태에서 팔렸다. 그러나 단지 몇개 주만이 매입대상이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아시아와 세계 전역에서 테러공격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세계 주요 경제국들이 비극의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개장직후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STI)는 급전직하, 136.64포인트나 빠진 1,430.12를 기록했다.

홍콩 항생지수는 개장 초반 7.6%(790.00포인트)나 하락, 심리적 저지선인 1만선을 무너뜨리며 9,627.36까지 떨어졌다. . 뉴질랜드 증시는 개장 초 한 때 11% 이상 폭락했으나 장중 낙폭을 회복, 주가지수가 4.5% 하락한 채 마감됐다. 호주 주가지수는 낮거래장에서 약 4% 떨어진 3,127.4로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편 달러화는 도쿄환시에서 테러 참사로 주요 통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장 들어 달러화는 119.35엔에 거래돼 전날 도쿄환시 후장 가격보다 2.28엔이 폭락했고 유로화도 유로당 0.9103달러에 거래돼 전날 후장보다 0.0119달러가 하락했다.(도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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