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 인근 국내 금융기관 30여곳"… 금감원 피해 확인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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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항공기 폭발 테러사건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에도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
미국 뉴욕 소재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한 국내 4개증권사중 현대.동원증권 직원들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긴급 조사결과 세계무역센터 빌딩에는 현재 LG화재(지점), 동원증권(현지법인), 현대증권(현지법인), LG증권(현지법인), 대한투자신탁증권(사무소) 등 5개 금융기관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12일 새벽 "사고직후 현지 직원과 통화, 한국인 3명과 외국인1명 등 직원 전원이 모두 대피,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도 "미국 현지법인 직원 6명 전원이 사고발생 직후 현장에서 긴급 대피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건물에 입주한 또다른 국내 입주업체로 알려진 LG투자증권 뉴욕지점과 대한투신증권 뉴욕사무소 직원들의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뉴욕내에는 11개 국내 은행이 13개 지점.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9개 증권사 지점과 6개 보험사가 8개 지점.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지점.사무소는 대부분 세계무역센터 빌딩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어 국내금융기관의 피해도 상당부분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금감위와 금감원은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12일 오전 1시께 전 간부들을 긴급 소집,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파악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현대증권 미국 현지법인,동원.LG투자.대한투신증권 뉴욕지점, LG화재 뉴욕지점 등 5개 지점이 입주해 있다"며 "LG화재와LG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의 인명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화재와 LG투자증권 뉴욕지점의 피해상황도 현재 파악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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