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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교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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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주체전을 성대하게 준비하는 이면에는 두 부부교사의 숨은 노고가 대회개회식을 화려하게 장식하게되어 마음 흐뭇한 화제를 던져주고 있다.
5일의 개회식 「피날레」를 웅장하게 장식할 조대 부고 남녀학생들의 「마스·게임」을 맡아 지도해온 김용철(41) 윤재춘(35) 부부의 숨은 노고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채 민족의 제전은 그 막을 올리게된다.
「약진」상징하여 여학생들이 펼칠 백색 환무(후프·마스·게임)와 l천5백 명 남학생들이
씩씩하게 벌이는 곤봉체조는 이들 부부교사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
조선대학교 체육과 교수로 있으면서 시간 체육교사를 맡고 있는 김씨와 광주 대성 국민 학교 교사로 있는 부인 윤씨는 대회 준비를 위해 꼬박 6개월 간 「마스·게임」을 지도했다.
특히 김씨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곤봉체조는 공주사범을 나온 후 15년간 교편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구상해오던 것을 이번 대회에 실연하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정규 체육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곤봉」의 특수성을 전신운동에 응용시켰다는 것. 오랜 노력의 보람을 이번 체전을 통해 발표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거리라고 김씨는 말했다.
부인 윤씨는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어린이 무용에 힘써오다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고생들의 그 「마스·게임」을 맡게 되었는데 『부담으로 느껴져 불철주야 있는 힘을 다하여 지도했을 뿐이다』라고 겸손 해했다.
2일 모의 개회식에서 성공적으로 「마스·게임」을 끝내 관중들의 갈채를 받은 김씨부부는 나란히「스탠드」에 앉아 그을은 얼굴을 마주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끼니와 잠, 그리고 가정을 희생하면서도 오로지 이 고장의 자랑거리 하나만을 마련하고
싶었던 일념뿐이었습니다』부인 윤씨의 얼굴에는 피로의 빛이 엿보였다.
『모든 것은 5일에 끝납니다. 이 사람이 수고했지요』
김씨는 부인의 어깨를 두들기며 가볍게 웃었다.
김씨 부부 슬하엔 2남 1녀가 있다.【광주=체전특별취재본부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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