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교육 전문가 5000명 … KT, IT 생태계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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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이 28일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임각균 이트너스 대표, 김진규 세아홀딩스 대표, 최상우 유한킴벌리 수석부사장, 박내회 심사위원장(숙명여대 호스피탈리티 경영대학원장), 이영희 금호 대표, 정재훈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서유열 KT 사장, 최영수 크레텍책임 대표, 김용신 클린코리아 대표, 이병수 햄프리코리아 대표, 양희준 클레슨 대표. 뒷줄 왼쪽부터 양동훈 심사위원(서강대 교수), 김기찬 심사위원(가톨릭대 교수), 허수영 호남석유화학 대표, 이성재 네트웍오앤에스 경영관리본부장,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대표, 이인석 이랜드서비스 대표, 이영헌 롯데슈퍼 상무, 정광수 대도도금 대표.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 2009년 KTF를 합병한 이석채(67) KT 회장은 ‘창의경영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이는 ‘공기업 분위기’에서 벗어나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시행한 교육·발굴 캠페인이다. 먼저 회사 전체가 참여하는 ‘위-아래 쌍방향 혁신’을 이루기 위해 임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도 ‘창의교육 방법론’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창의교육 전문가로 육성한 5000명이 넘는 직원이 회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전사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5개의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그중 2건을 실제 사업으로 진행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런 노력으로 임직원이 3만 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 KT는 아이폰 국내 최초 도입 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런 혁신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넘어섰다.

 #“불량률 ‘0’에 도전하라.” 2007년 부도 직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금호를 인수한 이영희(56)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회사는 심심찮게 발견되는 불량부품 탓에 고객사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었다. 한동안 회사를 지켜보던 이 대표는 2009년 은행에서 60억원을 빌려 불량률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기계인 고압 세척기를 개발해 설치했다. 이후 2010년부터 불량률은 눈에 띄게 줄어 지난해와 올해엔 드디어 불량률 ‘0’을 달성하게 됐다.

 KT(대기업 부문)와 금호(중소기업 부문)가 28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회 기업혁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대한상의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다. 올 7월부터 참가 기업을 모집해 서류·현장·종합심사 등을 거쳐 혁신기업 15곳을 선발했다. 1994년 처음 시상식을 연 이래 올해까지 210여 개 기업이 경영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금상)은 유한킴벌리·호남석유화학·세아ESAB·이트너스 4개사가, 지식경제부 장관상(우수상)은 크레텍책임·롯데슈퍼·이랜드서비스·클린코리아·클레슨·대도도금 6개 업체가 받았다. 롯데슈퍼는 국내 최초로 편의점 형태로 신선식품을 균일가에 파는 ‘Market 999’와 도심형 고효율 소형 점포 ‘Mysuper’를 도입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꾸준한 혁신활동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동부저축은행·네트웍오앤에스·햄프리코리아는 대한상의 회장상(장려상)을 받았고, 유일하게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주는 최우수 최고경영자(CEO)상은 지경부 장관상을 받은 크레텍책임의 최영수 대표에게 돌아갔다. 1971년부터 산업공구 유통업에 뛰어든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산업공구 분류체계’를 도입하고 표준가격을 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전거를 타고 공구 행상부터 시작한 그는 40년 만에 직원 450명, 연매출 3000억원의 기업을 일궈냈다.

 박내회(숙명여대 호스피탈리티 경영대학원장) 심사위원장은 “과거엔 혁신이라면 경영층이 주도하는 모양새였지만 요즘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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