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간단하고 값싼 '심퓨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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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과학자들이 가난하고 문맹률이 높은 인도국민을 위해 값싸고 다루기 쉬운 컴퓨터인 ''심퓨터(Simputer)''를 개발했다.

인도과학협회(IIS)와 엔코어 소프트웨어 사는 정보통신기술(IT)의 혜택을 전체 국민의 75%가 거주하는 농촌지역에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 끝에 최근 휴대용 `심퓨터''의 개발에 성공했다.

10억명이 넘는 인도 국민중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은 1% 미만이며 4명중 1명은 절대빈곤에 빠져 있다. 또 인구의 40% 이상은 문맹이다.

ISS와 엔코어 소프트웨어의 컴퓨터 과학자 7명는 지난 70년대 인도 농촌에 정보의 물줄기를 열었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이어 두번째 정보혁명을 가져다줄 7.5㎝x12.5㎝ 크기의 `심퓨터''를 개발했다. `심퓨터''를 활용할 경우 공중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 농산물 가격 동향과 세금, 토지대장 등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심퓨터''는 물론 인도인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지만 전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정부와 은행, 구호기관, 학교 등에도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의 초기 가격은 320달러가 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19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평균 소득이 450달러에 불과한 인도인 대부분에게는 이것도 비싼 것이다.

그래서 `심퓨터''는 개당 4.25달러짜리 스마트 카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공동의 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는 각자의 스마트 카드를 보유하면서 여기에 자신만의 데이터를 저장하게 된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심퓨터''는 또 문맹자들을 위해 문자-음성 변환 기능과 보이스 메일 기능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브라질에서도 미나스 제라이스 연방대학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폴크스컴퓨터''라는 300달러짜리 컴퓨터를 개발했으나 휴대용이 아니어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방갈로르<인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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