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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도 세워놓고 칡덩굴 신호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리산=남원 장성옥·진주 박재홍기자】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지리산 도벌사건이 있은지 불과 수개월 뒤인 요즘에도 교묘한 수법으로 도벌이 계속되고 있다. 지리산 3차지(벌채와 조림개석을 위해 영림서에서 1·2·3차로 정했음)에서 약 3킬로 떨어진 화개골과 구체골 폭포수골중간에 1개월 전후로 보이는 산발적인 도벌이 성행하고있는데 이들은 종전과 같은 대규모의 도벌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수법을 고안하였다.
50여 정보로 보이는 지역 한자리에 4,5그루씩 도벌, 당국자가 현지조사를 하여도 전체를 적발할 수 없도록 하는가하면 좋은 나무는 그대로 세워놓은 채 4, 5백 미터 거리를 떼어놓고 밀림지대와 잡초가 무성한 지대를 택해 70년 생에서 1백년 생의 백송과 육송을 넘어지지 않게 나무 밑에만 톱으로 베어 얼핏 보아서는 식별할 수 없이 해놓았다.
더구나 놀라운 사실은 1차지와 3차지 중간지점의 밭에서 가까운 거리에 제재소(인력)를 설치, 4, 5명이 제재를 하면서 2백 미터 가량의 신호 줄(칡덩굴)을 가설 밭에서 일하는 것으로 가장한 보초병이 이상한 사람만 나타나면 줄을 흔들어 도망할 것을 신호해주고 있었다.
영림서 측의 말=목기를 만들기 위한 정도 외에 대규모의 도발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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