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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황룡사 벽화 그린 솔거, 통일신라 화원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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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안휘준 교수

“솔거(率去)는 통일신라의 화원(畵員)이었다.”

 미술사학자인 안휘준(72)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간 『한국미술사연구』(사회평론)에서 “솔거는 통일신라 경덕왕(재위 742∼765)때인 8세기 중엽 활동했으며,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인 전채서 소속이었다”고 주장했다.

 그간 솔거에 대해서는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老松圖)’가 너무 생생해 새들이 앉으려다 떨어졌다는 ‘전설’만이 전해질 뿐 생몰연대나 출신 등 명확히 알려진 게 없었다. ‘당나라 사람 승요(僧瑤)가 신라에 와서 개명했다’‘화승(畵僧)이었다’는 설도 있다.

 안 교수는 『삼국사기』 『동사유고』 『지봉유설』 등 문헌 자료를 토대로 솔거의 신분과 활동 연대 등을 추정했다.

 그는 “솔거는 불국사·석굴암 등이 조영된 8세기 중엽에 활동했다. 지극히 사실적이며 기운 생동하는 그림을 그려 신라의 회화를 삼국시대의 고졸함을 벗어나 현저히 격상시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 년간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서 가르쳤고,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한국회화사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 미술사 연구』는 그의 40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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