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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인맥지도] 5. 분배 강조 '학현사단' DJ정권 이어 맹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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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경제관은 '균형'과 '투명'으로 요약된다. 그 토대에는 변형윤(邊衡尹)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제자들로 이뤄진 '학현(學峴.邊교수의 아호)'사단이 자리잡고 있다.

이정우·김대환·윤원배 등 변형윤 교수 학맥 계승

학현사단 내의 대표적 인물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김대환 인하대 교수가 나란히 인수위 경제 1, 2분과위 간사를 맡게 되면서 이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공정한 분배를 주장해온 邊교수의 철학을 이어받고 있는 학현사단은 1960~70년대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했던 '서강(西江)학파'와 종종 대비된다.

개혁 성향이 짙었던 盧당선자가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며 진정한 경제발전을 위해 경제정의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됐다고 한다.

李교수가 분배와 경제성장력 배양의 조화를 위한 균형 있는 정책을 강조한다면 金교수는 투명한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활발한 사회 참여를 강조한다.

93년 설립된 서울사회경제연구소에서 시작된 학현사단의 전통은 DJ노믹스의 골격을 만들었던 '중경회'로 이어진다.

김태동(金泰東) 전 청와대경제수석, 이진순(李鎭淳)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 등 학현사단의 1세대로 꼽히는 사람들은 DJ를, 그 뒤를 이은 1.5세대 격인 李.金 교수가 盧당선자를, 이들보다 후배 그룹인 신진 학자들이 대거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원한 것도 알고 보면 이들의 진보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盧당선자의 재벌.금융개혁 등 각종 경제공약 개발에 참여했던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변형윤 스쿨'의 일원으로 꼽힌다.

정태인 서울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유시민 개혁정당 대표 등도 이들과 깊은 친분을 쌓아오며 비슷한 성향을 가진 개혁론자로 구분된다.

앞으로 발족할 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단과 신정부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1백50여명에 달하는 학현 사단 인맥이 상당수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개혁지향적 경제학과 맥이 닿아 있는 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 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경제학자들도 주목된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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