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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인 진료비 41.5조…치매는 여성, 뇌졸중은 남성이 많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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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강보험 진료비는 41조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 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이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로 적지 않다. 가장 많은 건보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다. 지난해 2조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 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노인의 대표적 뇌 질환은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았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는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3270명 중 71.4%인 42만4117명이 여자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6806명인데, 남자가 21만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증가 추이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4년 새 남성은 15.1%, 여성은 4.7% 늘었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뿐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는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 흡연 등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 및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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