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한끼

백남준, 이중섭은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기사 39개

2023.11.11 00:11

총 39개

  • "미니멀 아트 알리자" 한·미·일 작가 오작교 된 야마구치

    "미니멀 아트 알리자" 한·미·일 작가 오작교 된 야마구치

    그는 1990년 10월,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의 미니멀 아트 전시회를 보고 난 뒤 도널드 저드 전시회에 대한 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미국의 미니멀 아트 아티스트들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데 막상 미니멀 아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한국의 미술인은 드물었다. 2023년 9월부터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의 미니멀 아트의 대표적인 조각가 칼 안드레(1935~)의 전시는 뉴욕의 폴라쿠퍼갤러리, 야마구치갤러리, 갤러리신라의 합작품이다.

    2023.11.11 00:11

  • 박병욱, 조각 빚다 흙에서 새싹 난 작품 국전서 ‘대통령상’

    박병욱, 조각 빚다 흙에서 새싹 난 작품 국전서 ‘대통령상’

    조각가 박병욱(1939~2010)이 나서 자란 곳은 대구시 공평동 16번지다. 그의 아버지와 삼촌인 신의주 출신 박경석과 박경환 형제는 대구에 터를 잡았고 공평동 16번지에서 함께 살았다. 조각가 박병욱과 그의 사촌동생 화가 박관욱은 원적이 같다.

    2023.10.14 00:09

  • ‘나무’에 반해 교수직도 포기했다, 실험적 조각가 김윤신

    ‘나무’에 반해 교수직도 포기했다, 실험적 조각가 김윤신

    조소앙, 신익희, 김성숙, 장준하 등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거물들과 함께 어린 김윤신이 한미호텔에 둥지를 틀 수 있었던 건 오빠 김국주 덕이었다. 원산에서 북쪽으로 백리 떨어진 함경남도 고원 출신의 조각가 이승택은 나이가 3년 위였지만 함께 입학했다. 새기는 조각은 나누기, 빚는 소조는 더하기 상명여대 교수로 재임중이던 1984년, 조카가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로 갔다.

    2023.09.09 00:01

  • 중국서 활동하다 온 임군홍, 최승희 달력 만들어 옥고 치러

    중국서 활동하다 온 임군홍, 최승희 달력 만들어 옥고 치러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노라면 그림이 아버지의 얼굴이 되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되어 말을 걸어온다. 임군홍은 한커우와 베이징을 오가며 그림을 그렸고 130점이 넘는 유화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고스란히 서울 명륜동 자택에 남겼다. 중국에서의 삶에 자신감을 느낀 임군홍은 1940년에 아예 부인과 함께 중국 한커우로 이주했다.

    2023.08.05 00:20

  • 수학·미술 동시에 배운 김차섭, 판화작가로 이름 날려

    수학·미술 동시에 배운 김차섭, 판화작가로 이름 날려

    곽훈이 먼저 1966년에 이화여고 미술 교사로 부임했다. 이듬해 이화여고 미술 교사로 적을 옮긴다. 나중에 김명희가 뉴욕으로 유학을 갔을 때 김향안은 서울의 화랑들을 소개하는 등 김명희를 많이 챙겨주었다.

    2023.06.03 00:20

  • 야수파 구본웅, 힘찬 운필로 귀기 어린 친구 이상 그려

    야수파 구본웅, 힘찬 운필로 귀기 어린 친구 이상 그려

    야수파의 힘찬 운필에 실려 귀기를 뿜어내는 이상(1910~1937)의 압도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변동림은 구본웅의 친구 이상과 결혼을 한다. 구본웅은 큰아들 그리고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대령이 주선한 배를 타고 인천에서 마산으로 갔다.

    2023.05.06 00:21

  •  철공소서 조각한 김청정, 첨단 기법으로 미니멀 아트 구현

    철공소서 조각한 김청정, 첨단 기법으로 미니멀 아트 구현

    대청동 용두산 기슭의 동양척식회사 건물(미 문화원을 거쳐 부산근대역사관이 됨)은 미군들의 레스토랑이 되었다. 해방 이듬해 김청정은 제 나이로 용두산 기슭의 동광국민학교에 입학해 한 학기를 다니다 근처의 남일국민학교로 전학했다. 훗날 미니멀 아트 조각가가 된 김청정의 조형적 소양은 부산공고에서 충분히 가꾸어지고 있었다.

    2023.01.28 00:21

  • 어릴적 소나무 껍질 먹은 이성자, 섬유 기질 판화로 표현

    어릴적 소나무 껍질 먹은 이성자, 섬유 기질 판화로 표현

    파리의 미술학교 그랑드쇼미에르 아카데미, 도무지 한국인이 있을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는 그곳에 분명 한국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여류화가로는 나혜석(1896~1948)이 1927년에 파리에 와서 8개월간 체류했고, 백남순(1904~1994)이 1928년에 파리에 와서 2년간 유학생활을 한 기록이 있다. 소나무와 삐삐의 껍질 속에 숨겨진 단단하거나 혹은 부드러운 섬유의 기질, 누구보다도 풀과 나무에 친숙했던 그 섬유의 기질을 판화로 표현했다.

    2022.12.31 00:01

  • “조각가는 농부 마음 가져야” 박충흠, 농사 지어 자급자족

    “조각가는 농부 마음 가져야” 박충흠, 농사 지어 자급자족

    조소과의 김종영(1915~1982) 교수는 조각가는 농부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다 보니, 배추씨 안에 배추가 숨어 있고 무씨 안에 무가 숨어 있어 배추와 무를 땅 위로 길어 올리는 농사가 새롭게 뭔가를 억지로 만들려는 조각보다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가는 농부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스승의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2022.11.19 00:20

  • 재즈 연주가 강태환, 고기·술 안 먹고 하루 두 끼 ‘도인’ 생활

    재즈 연주가 강태환, 고기·술 안 먹고 하루 두 끼 ‘도인’ 생활

    죽산 조봉암(1899~1959)이 외숙부다. 호방한 부친은 인천의 집에서 손위 처남 조봉암과 함께 술을 자주 마셨다. 억울한 죽음 죽산 조봉암이 외숙부 클라리넷 특기생으로 동산중학교를 무시험으로 합격했다.

    2022.10.22 00:01

  • ‘뉴요커’ 임충섭, 차이나타운에 모르는 중식당 없어

    ‘뉴요커’ 임충섭, 차이나타운에 모르는 중식당 없어

    진천 출신, 옥수수·올갱이 죽 주식 배재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하던 임충섭이 뉴욕으로 간 건 1973년이다. 나중에 맨해튼 그리니치 스트리트에 프레임 숍을 열었다. 임충섭은 프레임 숍 근처에 자신의 작업실을 마련했다.

    2022.09.24 00:20

  • 고성 수리하다 조각에 눈뜬 문신, 바지락 먹고 미각 키워

    고성 수리하다 조각에 눈뜬 문신, 바지락 먹고 미각 키워

    (이병주, 문신의 인간과 예술, 예화랑 개인전 서문, 1986년) 격렬한 인간 문신(1922~1995)은 일본 규슈 사가현 다케오의 탄광지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오동동의 갈밭샘 앞바다로 나가 바지락을 캤다. 어린 문신은 혼자서 갈밭샘 앞바다의 모래밭으로 가서 놀았다.

    2022.08.13 00:20

  • 뭐든 느린 미술평론가 유준상, 점심 요리 저녁 때야 완성

    뭐든 느린 미술평론가 유준상, 점심 요리 저녁 때야 완성

    미술평론가 유준상(1932~2018)의 청년 시절은 꽤 특이하다. 한국인 화가로는 최초로 파리에서 공부한 이종우(1899~1979)가 미술 교사였다. 한국 최고의 부잣집 아들이었던 백남준이 볼 때도 유준상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2022.07.16 00:21

  • ‘인간’을 그린 황용엽, 고향의 맛 못 잊어 평양냉면 순례

    ‘인간’을 그린 황용엽, 고향의 맛 못 잊어 평양냉면 순례

    황용엽은 1931년 12월 18일 평양시 신양리 184-11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제 말기에 미군 폭격기의 공습에 대비하여 평양 시내가 소개(疏開)되었다. 학생들 수업 시간 자거나 놀아도 놔둬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었던 명동 화랑의 김문호 대표는 황용엽을 좋아했다.

    2022.06.18 00:21

  • 조각가 류인, 궁극의 계란 프라이 얻으려 10개 연달아 부쳐

    조각가 류인, 궁극의 계란 프라이 얻으려 10개 연달아 부쳐

    석조나 철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고 제작공정에 손이 많이 가는 게 브론즈 조각이라는 걸 고려하면 그가 남긴 작품 수, 특히 순수한 개인 창작의 작품 수는 예외적으로 많은 편이다. 쉴 새 없이 작업, 류마티스 관절염 걸려 강도 높은 노동력, 높은 제작비 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제작이 부담스러운 브론즈 조각이지만 류인은 개인 창작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이 제작방식으로 류인은 쉴 새 없이 균질한 속도로 개인 작업의 브론즈 조각을 지속해서 제작해낼 수가 있었다.

    2022.05.28 00:21

  • ‘모노하’ 작가 스가, 대구 찾아 돼지국밥에 막걸리 즐겨

    ‘모노하’ 작가 스가, 대구 찾아 돼지국밥에 막걸리 즐겨

    1930년대생이 주축인 단색화 작가들에 비해 스가 기시오(菅木志雄, 1944~ ), 세키네 노부오(関根伸夫, 1942~2019), 고시미즈 스스무(小清水漸, 1944~ ), 요시다 가츠로(吉田克朗, 1943~1999) 등 모노하 작가들의 대부분은 10년 정도 젊었다. 그러나 이우석과 황현욱은 모노하의 대표적인 일본인 작가를 대구로 초대하여 모노하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대구의 젊은 작가들과 학생들은 스가로부터 자신들의 작품에 관한 견해를 듣기 위해 자신들의 작품사진이 실린 포트폴리오를 들고 나타났다.

    2022.04.16 00:21

  • ‘한량’ 이병주, 젊은 문학도에게 술 사주며 얘기꽃 피워

    ‘한량’ 이병주, 젊은 문학도에게 술 사주며 얘기꽃 피워

    진주농업학교를 거쳐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朔太郎, 1886~1942), 소설가 요코미쓰 리이치(横光利一, 1898~1947), 문학평론가 고바야시 히데오(小林秀雄, 1902~1983) 등 당대의 쟁쟁한 문인들이 포진한 도쿄 메이지대학 문예과에 입학했다. 고바야시 못지않은 천부의 넉넉함, 고도(古都) 진주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배양된 교양과 미감의 청년 이병주는 고바야시의 광휘를 두려움 없이 받아들였다. ‘한 줌밖에 안 되는 메밀국수에 볶은 고기를 가늘게 썰어 넣어 배와 생강으로써 맛을 여민 육수로 된 이른바 진주냉면이 쿠사마의 호물(好物)이었다.’(소설 『지리산』중에서) 지금은 사라진 1940년대의 진주냉면을 이병주는 진주농업학교 영어교사 쿠사마의 입을 빌려 기록해 놓고 있다.

    2022.03.19 00:02

  • “찬밥에 총각김치면 족해” 윤형근, 그림처럼 단순한 점심

    “찬밥에 총각김치면 족해” 윤형근, 그림처럼 단순한 점심

    "다들 죽었다/ 이일도 죽고 한창기도 죽고 조셉 러브도 죽고 도널드 저드도 죽고 황현욱이도 죽고 나만 지금껏 살아있고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다 죽었구나". 황현욱은 미국의 미니멀 아트 작가 도널드 저드(1928~1994)의 전시회를 여는 게 꿈이었다. 윤형근은 그 문을 열고서 수화, 향안, 이일, 한창기, 조셉 러브, 도널드 저드, 황현욱이 소멸한 짙푸른 하늘로 갔다.

    2022.02.19 00:02

  • 조각가 김종영, 울긋불긋 ‘꽃대궐’서 미나리 생선탕 즐겨

    조각가 김종영, 울긋불긋 ‘꽃대궐’서 미나리 생선탕 즐겨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은 창원 읍내 소답동에서 태어났다. 창원 읍내 사람들은 이 미나리꽝에서 나오는 제철 미나리를 즐겨 먹었다. 해방되자 장발의 주도로 출범한 서울대 예술대학 미술학부에 휘문고보 출신인 조각가 윤승욱과 함께 김종영, 박갑성이 교수로 합류한다.

    2022.01.15 00:21

  • 사진작가 임응식, 돈가스 안주에 청주 즐긴 명동 순례자

    사진작가 임응식, 돈가스 안주에 청주 즐긴 명동 순례자

    이때 생긴 습관인지 알 수는 없으나 임응식은 그 누구보다도 사진 한 장 한 장의 기록을 매우 엄격하게 남겼다. 임응식에게 명동의 호사는 1983년 서울에 처음 생긴 일본식 돈가스 가게인 ‘명동돈가스’ 순례다. 돈가스 한 점 한 점을 안주 삼아 따뜻한 청주로 입술을 적신다.

    2021.12.11 00:21

  • 화가 하인두, 좋아한 방아잎 향기처럼 ‘휘발성 삶’ 살아

    화가 하인두, 좋아한 방아잎 향기처럼 ‘휘발성 삶’ 살아

    화가 하인두는 시인 천상병과 친했다. 하인두는 천상병을 도왔고, 천상병은 하인두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의 작품 ‘혼불’처럼, 방아잎 향기처럼 서둘러 사라져 간 휘발성의 삶이었다.

    2021.11.06 00:21

  • 수다 즐긴 판화가 오윤, 단골집 빌려 3박4일 술자리도

    수다 즐긴 판화가 오윤, 단골집 빌려 3박4일 술자리도

    1965년에 서울대 미술대학에 입학한 오윤은 동기생 오수환(1946~)과 가까워졌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오윤과 오수환은 혜화동로터리에서 가까운 동성중학교와 보성고등학교에 직장을 잡았다. 오윤은 시인 김지하 등 오숙희의 서울대 미대 친구들과도 친했다.

    2021.10.02 00:02

  • 색채 추상화가 최욱경, 맥주에 생호박 등 야채 안주 즐겨

    색채 추상화가 최욱경, 맥주에 생호박 등 야채 안주 즐겨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에바 헤세(1936~1970) 등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여성 작가 110인의 작품 500여 점이 참가하는 이 전시회에 최욱경(1940~1985)의 색채추상 작품 3점이 출품됐다. 한국인 화가들이 미국에 가면 현지의 문화를 거부하며 방어적인 한국풍의 화가로 축소되기 쉬운데, 드물게도 최욱경은 미국의 현지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확장시켜 나갔다. 최욱경과 이명미는 유도복 상의에 나염물감 붓질로 그림을 그린 후 뜨거운 다림질을 하여 개성 만점의 잠옷을 완성했다.

    2021.09.04 00:21

  • 이상과 사별 후 김환기 만난 김향안, 샌드위치 반쪽 즐겨

    이상과 사별 후 김환기 만난 김향안, 샌드위치 반쪽 즐겨

    작곡가 베르디를 기념하는 베르디공원의 동쪽 컬럼버스 애비뉴와 앰스터댐 애비뉴 사이의 베르디 아파트 1층이었다. 일찍 프랫대학의 교수가 된 조각가 존배의 부부는 뉴욕의 한인 예술가들을 브루클린의 작업실 겸 살림집으로 자주 초대했다. 김향안의 부름을 받은 유학생 임영균은 베르디 아파트로 가서 1시간 가량 김환

    2021.07.31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