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인사탕평 문재인도 공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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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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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집권 후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26일 광주를 방문해 “해마다 분기별로 지역균형인사가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 실태를 발표해 인사 상황을 다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고위 공직자 등 공공 부문 인사 탕평이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광주 5·18묘역을 방문해 현지 원로들과 만난 문 후보는 “지역균형인사가 고위직부터 공기업, 공공기관, 공공 부문에 실천되고 있는지를 발표하면 탕평인사나 지역균형인사는 정치적 약속을 넘어 확실하게 국민 앞에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대통합의 핵심이 인사 탕평”이라며 “호남정권이니 영남정권이니 하는 말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덕망과 능력이 있으면 여야를 뛰어넘어 발탁하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도 이날 “이명박 정부에서 완전히 무너진 지역균형인사·탕평인사를 되살리지 않으면 언제까지 ‘영남정권’ 얘기가 나오고, 지역적으로 차별이 생기는 역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희가 정권교체를 하면 다음 정부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도록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히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제가 정말 정권교체를 제대로 이뤄 다시는 지역 홀대라든지, 지역 차별이라든지, 특정지역 중심으로 한 인사라든지 하는 말을 두 번 다시 듣지 않게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은 야권의 주요 지지층인 ‘호남 홀대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부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호남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 지역의 피해의식을 다독이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참여정부가 광주·호남지역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어 출범하고서도 광주·호남의 기대에 제대로, 충분히 부응하지 못해 많은 실망과 함께 오히려 호남이 홀대당했다는 그런 아픔을 또 드렸다”며 “그 홀대와 소외가 이 정부 들어 더 심해지게 만든 그 책임에 대해서도 뼈저린 성찰과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가 더 잘해 또 다른 민주정부로 정권이 이어지게 했어야 하는데, 참여정부가 대단히 부족한 점이 많아 이명박 정부에 정권을 넘겨주고 우리 역사를 퇴행시키고 후퇴시킨 뼈아픈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해 저희가 크게 성찰하고 뼈저린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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