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창호 국수전 도전기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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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이창호9단과 신예강자 조한승5단이 벌인 국수전 도전기에서 이창호9단이 먼저 승리를 거뒀다. 이9단은 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도전 1국에서 백을 들고 완벽한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1백5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새해 들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신구(新舊)대결 1라운드에서는 신세대의 송태곤3단이 조훈현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결은 2라운드에 해당한다. 불과 28세의 이창호9단을 구세력으로 분류하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9단이 세계 정상에 선 지는 어언 10년이 넘는다.

이9단과 맞서는 조한승5단은 지난해 무려 64승으로 프로기사 중 최다승을 거둔 강자다. 조훈현9단을 2대0으로 격파하고 도전권을 따낸 뒤 이창호9단과 맞서자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궁금증이 커졌다.

조훈현의 벽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데 이창호의 벽은 여전히 견고한 것일까. 신예들도 강해졌으니까 혹시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이창호는 국내 타이틀매치에선 몇년째 단 한번도 진 일이 없다. 그런 이창호에게 조한승은 아직 뒷심이 부족하지 않을까.

단 한판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8일의 1국만을 본다면 판 전체를 내다보는 안목에서 이9단은 단연 앞섰다. 2국은 16일 이어진다. 조5단이 이번에는 어떤 무기를 들고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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